입력 : 2015.11.10 11:29
우리나라 여자 아동·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은 OECD 회원국 중 인도네시아, 폴란드, 아이슬란드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디어의 영향으로 마른 여성이 각광받으면서 '외모를 가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분위기로 자리 잡은 결과라고 분석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년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인 33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여자 아동·청소년의 과체중(비만 포함) 비율(14.1%)은 OECD 평균(22.1%)보다 8%포인트나 낮았다. 반면 우리나라 남자 아동·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은 26.4%로 OECD 평균(24.3%)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남녀 청소년의 이 같은 격차(12.3%포인트)는 같은 동양권인 중국(남 24%, 여 16%), 일본(남 23%, 여 17%)과 비교해도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외모 지상주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관련 기사▶] 살빼기 집착하는 한국 여자아이들
◇지나친 다이어트 부작용
실제로 2014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결과에 따르면, 중고생의 살 빼기 시도율은 여학생이 45.1%로 절반에 육박한 반면 남학생은 23.1%였다. 심지어 의사 처방 없이 살 빼는 약 먹기, 설사약이나 이뇨제 복용, 식사 후 구토하기 같은 부적절한 방법을 시도한 비율도 여학생은 18.8%나 됐다. 지난 2010년 식약처가 전국 중고교생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여학생의 15%와 남학생의 10%가 식사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우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부족한 에너지를 근육에서 빼내 쓰기 때문에 오히려 어른이 되면 살이 잘 안 빠지는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며 "골다공증이나 빈혈, 생리불순에 걸릴 수 있고 거식증 같은 식이 장애와 불안·우울 등 정서적 문제까지 겹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교와 가정에서 우리 몸과 적절한 영양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아이들이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지혜 기자
[기사 더 보기▶] 女 중고생 45%가 다이어트… "어른 되면 골병들 위험"
◇한국·중국 여성들의 엽기 다이어트
몇년 전에 청소년들 사이에선 '게보린 다이어트'가 유행을 했었다. '게보린을 한꺼번에 5~7알씩 복용하면 설사와 구토를 유발해 단기간에 살이 2㎏ 이상 빠진다'는 것이었는데, 이걸 따라했다가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기사 더 보기▶] 인터넷 선무당이 아이들 약먹이네
엽기적인 것으로는 중국을 빼놓으면 아쉽다. 중국 젊은 여성들은 취업을 위해 다이어트에 매달리는데, 이중 일부는 '회충알'까지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충 알은 인체 내에서 부화돼 복통을 일으키며 영양분을 빼앗아 가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도 살을 빠지게 하기는 한다.
[기사 더 보기▶] 날씬해야 취업한다…살빼려고 회충 알 먹는 中 여대생들
살 빼려고 게보린, 회충알 '꿀꺽'…
10대 여성 67.8%가 운동과 담쌓아
◇비정상적인 다이어트에만 매달리는 이유
'날씬한 몸매'에 목숨을 거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체계적인 운동은 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다이어트에만 매달리는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운동의 재미와 효과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걸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최근까지도 학교 체육 시간은 '운동장 5바퀴 돌기'식의 재미없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그나마 체육 수업이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의 보충 수업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대학이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교양 체육을 없애버린 것도 여성들의 스포츠 접점을 빼앗는 결과가 됐다.
체육과학연구원이 실시한 '2010년도 국민 생활체육 참여 실태 조사'를 보면 10대 여성 가운데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이 67.8%로 나타났다. 20대도 59.5%나 됐다. 70대 이상 할머니들(58.9%)보다도 운동을 안 한다는 뜻이다. 전체로 보면 51.8%가 '체육 활동 미참여자'였다. 남성(38.9%)보다 12.9%나 많다. 그나마 운동을 하는 여성 가운데 절반 가까운 44.7%가 주로 하는 체육 활동이 '걷기'라고 대답했다./ 조정훈 기자 [기사 더 보기▶] '다이어트 공화국'의 여성들
십몇 년 전 '인류 최초'로 살 빼는 약이 등장했다. 제니칼이라는 파란 캡슐이었다. 음식의 소화 과정서 섭취 지방의 30%를 대변으로 배출시키는 일종의 기름 제거제인데 2002년엔 230여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하지만 온갖 실수담이 쏟아졌다. 다음 날 방귀를 뀌었는데 기름이 튀어 흰 바지 엉덩이 부분이 노랗게 물들었다더라, 여배우가 방송 인터뷰 도중 화장실을 몇 차례 들락거렸는데 앉은 자리에 고추기름 같은 게 묻었다는 민망한 얘기들이 나왔다.
이어 나온 비만약은 리덕틸이었다. 이 약은 대뇌(大腦) 중추에 작용했는데 심장병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돼 2010년 퇴출당했다. 몇 년 전엔 의학계를 흥분시킨 '리모라반트'라는 비만 치료 후보 약이 있었는데 임상시험에서 자살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와 중도 탈락했다. 또 살 빼려고 간질약이나 우울증약을 먹는 이들도 있고,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뼈가 망가질 수 있는 위험한 시도다. [기사 더 보기▶] 살 빼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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