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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 '누워있는 나부' , 2000억에 中 부호에 낙찰 '역대 2위'

yellowday 2015. 11. 10. 16:55

입력 : 2015.11.10 16:40 | 수정 : 2015.11.10 16:49

역대 미술품 경매사장 두번째 높은 가격에 팔린 모딜리아니의 회화/크리스티,블룸버그

이탈리아의 20세기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의 회화 '누워 있는 나부(裸婦)'가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신리이(新理益) 그룹의 류이첸(劉益謙)회장과 부인 왕웨이(王薇)씨가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누워있는 나부’를 1억 7040만 달러(약 1973억원)에 낙찰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미술품 수집가인 잔니 마티올리의 딸 라우라 마티올리 로시가 내놓은 이 작품은 경매 개시 후 9분간의 열띤 입찰 끝에 주인을 찾았다.

작품을 낙찰받은 류씨 부부는 중국 상하이의 롱(龍)미술관 설립자로, 매년 10억 위안(약 1812억원) 이상을 예술품을 사들이는 데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 미술관은 생긴 지 2~3년밖에 되지 않아 주로 중국 전통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며 “이 작품은 우리 미술관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워있는 나부'는 모딜리아니의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으로 1917~1918년쯤에 제작됐다. 경매 전 예상가는 1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7명의 입찰자가 경쟁적으로 호가를 높였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작품의 낙찰가는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로 지난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7940만 달러(약 2078억원)에 낙찰됐다.

모딜리아니의 작품 중에서는 지난해 7100만 달러에 낙찰된 조각 ‘두상(1911~1912년)’을 뛰어넘는 최고가다.

이로써 모딜리아니는 ‘1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클럽의 기존 멤버로는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앤디 워홀, 에드바르 뭉크, 프랜시스 베이컨이 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미국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간호사'가 9537만 달러(약 1104억원)에 낙찰돼 종전 그의 최고 가격 5600만 달러보다 거의 2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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