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은 21일 양산의 명산인 천성산만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집 '소금강 내원사 시선(小金剛 內院寺 詩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천성산은 원적산, 원효산 등 다양한 이름이 있지만 '세종실록지리지'에서 '소금강산'이라는 별칭을 둘 만큼 수려한 산세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명산이다.이번에 발견된 시집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통도사의 비장품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1920년 경봉선사(鏡峰, 1892~1982)가 내원사 주지로 주석하던 시절 그와 친분이 있던 당대 최고의 문인들이 소금강산,
즉 천성산의 아름다움을 극찬한 시를 모은 단일 시선집이다. 이 시선집에는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잘 알려진 위암 장지연 선생의
시를 비롯한 양산 군수 한영렬 등 총 170여 수의 시가 수록돼 있다.
글은 경봉이 직접 편지로 받아서 옮겨 적거나 구술한 것을 친필로 기록하기도 하고 작자 본인이 직접 적은 것도 있다.
특히 모양 용(容), 지팡이 공(笻), 소나무 송(松) 등 일정한 운자를 맞춰 7언 율시로 표현한 것이 특징적이다.
특히 장지연의 시 '차신금강운(次新金剛韻, 신금강에 차운해서 읊다)'은 천성산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매우 희귀한 것으로 사료적 가치로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 시선집은 오는 10월30일 개관하는 양산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천성산'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