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識 알면福이

정부部處의 이상한 영문 명칭, 외국인도 "이해 안돼" 갸우뚱

yellowday 2015. 9. 5. 06:43

입력 : 2015.09.05 03:00

"미래창조과학부·인사혁신처… 뭐하는 곳인지 전혀 감 안와"
기재부·국가보훈처도 지적
행자부, 자문·검토 끝에 내무부로 공식 변경하기로

우리 정부 부처의 영문명들이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렵고 체계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조직을 관리하는 행정자치부는 올초부터 전(全) 부처와 소속 기관을 대상으로 영문 명칭 변경을 검토해왔으며, 이달 중 일부 부처의 영문명을 공식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실제로 본지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특정 부처의 영문명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외국인들이 영문명을 보고 특히 고개를 갸웃거린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와 인사혁신처(Ministry of Personnel Management)였다.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인 윌리엄 패로(William Farrow·26)씨는 "ICT가 뭔지 모르겠다"며 "'국제통신기술(International Communication Technology)이냐"고 되물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영문명에 들어가는ICT는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의 약자로 '정보통신기술'을 의미한다.

국내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하는 오스트리아인 이바 맥조지(Eva Mcgoerge·여·34)씨는 "인사혁신처(Ministry of Personnel Management)가 뭘 하는 부처인지 전혀 감이 안 온다"며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부처냐"고 물었다.

외국인들은 기획재정부(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와 국가보훈처(Ministry of Patriots & Veterans Affairs)의 일부 단어를 궁금해하기도 했다. 대구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인 윈필드 후앙(Winfield Hu Ang·28)씨는 "기획재정부 영문명의 'strategy(전략)'는 무슨 뜻이냐"며 "군(軍)과 관련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패로씨는 국가보훈처에 대해 "애국자(patriot)가 아니면 지원해주지 않는 부처냐"면서 "veteran(참전 용사)이란 단어만 들어가도 충분할 것 같다"고 했다.

행자부는 4일 내부 검토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현 영문명인 'Ministry of Public Administration and Home Affairs'를 '내무부'를 뜻하는 'Ministry of the Interior'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반면 "'Strategy(전략)'를 'Planning(계획)'으로 변경하면 어떻겠냐"는 행자부 제안을 받은 기획재정부는 "Planning 은 개발도상국 이미지를 준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