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識 알면福이

美기준금리 9년만에 올릴까…'18일 새벽 3시'에 결판

yellowday 2015. 9. 13. 17:38

입력 : 2015.09.13 15:59 | 수정 : 2015.09.13 16:00

9월 3주차 글로벌 금융시장 화두는 미국의 기준금리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은 16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그간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요소였다.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우리 금융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선 세계 경기 불안을 우려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현지시각으로 17일 오후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8일 새벽 3시다. 이 가운데 금융시장에선 FOMC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최근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4명의 경제학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6%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9월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봤다. 지난 8월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중 82%가 연준이 9월 안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답한 결과에 비해 확률은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과반수에 가까운만큼 예측하기 쉽지 않다. WSJ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30% 이상은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12월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만일 FOMC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셈이 된다. 이코노믹아웃룩그룹의 버나드 바우몰
수석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원인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다”라며 “중국 경제 성장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나머지 신흥국의 경기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더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국 금융시장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통화 긴축이 시작된다는 뜻인데,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외국인은 우리 유가증권 시장에서 27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5일부터 9월 11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5조원이 넘는다.

작년 9월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점차 축소하는 테이퍼링 정책을 종료할 때와 비슷한 규모다. 당시 외국인은 약 4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11년 7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엔 국내 증시에서 넉달간 9조4700억원가량을 빼갔다.

안영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신호를 줄 것”
이라며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당분간 금융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에 금리가 동결되면 12월 인상이 확실시 된다”며 “이 경우 미국 외 일본과 유럽 통화당국이
단기적으로 부양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