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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九 선생 흉상 옆에서… "평화통일" 두 차례 강조한 朴대통령

yellowday 2015. 9. 5. 05:19

입력 : 2015.09.05 03:00 | 수정 : 2015.09.05 04:54

[상하이 臨政 청사 재개관]
朴대통령, 訪中 마지막 날 臨政청사 재개관식 참석

臨政 골목길 들어서자마자 韓·中 독립유공자 후손 등 50여명과 악수 나눠
청사 내부 둘러보면서 "각료들 사진 남아 다행"
방명록엔 "선열 애국정신 이어받아 평화통일 이룰것"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명록에 남긴 글 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명록에 남긴 글.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訪中) 마지막 날인 4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새로 단장한 상하이(上海)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임정 청사 방문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충칭(重慶)의 임정(臨政) 청사 방문 이후 10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통일'이란 말을 두 차례 했다. 재개관식 첫 순서인 축사에서 "평화통일을 꼭 이뤄 진정한 광복을 완성하겠다"고 했고, 마지막 순서인 방명록 작성 때도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겠다"고 적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재개관식을 '평화통일'로 시작해 '평화통일'로 끝낸 건 우연이 아니다"며 "임정 청사 방문 목적이 '진정한 광복은 평화통일'이란 메시지 발신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상하이 황푸구 마당로 306로 4호에 위치한 임정 청사는 1919년 임정 수립 이래 가장 오랜 기간(1926~ 1932년) 사용한 건물이다.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고, 이봉창·윤봉길 의사가 항일 의거(義擧)를 준비한 우리 독립운동의 상징적 장소다. 반 세기 넘게 잊힌 상하이 임정 청사는 한·중 수교 이후인 1993년 복원돼 개관했다.

1층 회의실엔 태극기와 김구 선생 흉상 -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4일 재개관하면서 내부가 공개됐다. 사진은 1층 회의실로 임시정부 요인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김구 선생의 흉상이 설치됐다.

1층 회의실엔 태극기와 김구 선생 흉상 -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4일 재개관하면서 내부가 공개됐다.

진은 1층 회의실로 임시정부 요인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김구 선생의 흉상이 설치됐다. /오종찬 기자

박 대통령은 이날 임정 앞 골목길에 들어서자마자 임정 수반을 지낸 이승만·박은식·이상룡·김구 선생의 후손과 기념사업회 대표, 김우전 전 광복회장, 중국인 독립유공자 추푸청(褚輔成) 선생의 후손 등 50여 명과 악수를 나눴다. 김구 선생의 비서였던 김우전 전 광복회장은 1944년 5월15일 한국광복군에 입대해 1945년 3월 한·미 공동작전계획(OSS 훈련)에 따라 광복군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 암호문 제작, 국내 독립운동가들과 연락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추푸청은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본의 추격을 받는 김구 선생 등 임정 요인들의 신변을 보호해줬던 중국의 정치가이자 사회운동가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상하이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의 결과로 수립된 국내외 8개의 임시정부가 하나로 통합을 이루어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민족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라며 "오늘 재개관식은 우리 독립항쟁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한·중 양국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새롭게 단장한 상하이 임정 청사가 수많은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리 역사의 뿌리와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 측과 협조해 중국 내 독립항쟁 유적의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환영하는 교민들 - 중국 교민들이 4일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환영하는 교민들 - 중국 교민들이 4일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전기병 기자

 

기념촬영 후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청사 내부를 둘러봤다. 그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등 임시정부 각료들의 모습이 담긴 낡은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그래도 다행히 사진들이 남아 있네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0년 전 충칭의 임정 청사를 방문했을 때는 김구 주석의 집무실을 보고 "안타깝다. 난방도 안 되고…, 너무 고생들 하셨다"고 했었다.

이날 재개관식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김장수 주중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한석희 주상하이 총영사 등 정부 인사와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나경원(위원장)·원혜영·김세연 의원, '한·중 청년 자전거 대장정' 완주 기념식을 위해 상하이를 방문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양 시장,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 탕지핑(湯志平) 황푸구청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