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버릇

yellowday 2011. 4. 27. 07:21

원본 원본 : 동그라미

                        버릇

 이른 아침 출근길 전철. 그 시간 그 차량이다.
한결같이 같은 시간대. 같은 칸에 몸을 싣다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적지 않다.
몇몇 손님끼리는 가벼운 눈 인사도 나눈다.
이른 시간. 한적한 차량 속 몸짓은 아무래도 눈에 쉽게 들게 마련.
유별난 말과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전철 속
이웃들이 가진 특징들이 이젠 빤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묵주 기도에 빠지는 50대 아주머니.
언제나 빨간 뾰쪽구두의 20대 초반 아가씨.
남 시선에 아랑곳없이 끼니를 허겁지겁 때우곤 코를 고는 30대 남자.
바쁘게 시선을 돌려 승객들을 뚫어져라 살피는 중학생.......
매일아침 어김없이 반복되는 행동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요 며칠 새 가죽 손가방 노인이 보이질 않는다.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가죽가방 속 수첩을 꺼내 뭔가를 쓰곤 하는
70대 할아버지.
흔들리는 차 안에서 한결같은 글쓰기가 특이하다.
열심히 펜을 놀리다가 눈이 마주치면 빙그레 웃던 할아버지의 버릇.
저들의 눈에 비치는 나의 버릇은 뭘까.
나만의 버릇이 분명 있을 텐데.

                                                        김성호 논설위원
신입 여사원의 취미

 새로 입사한 새침양이 그의 과장에게 몇가지 질문을 받고 있었다.
 "술과 담배 할 줄 아나?"
 "한 모금도 못 마시고 담배는 연기도 못 맡아요."
 "그럼, 남자와 데이트는?"
 "아직 한 번도...."
 "그렇다면 새침양의 취미는?"
 과장의 이 한마디 질문에 새침양은 한일자로 입을 다물고 있다가 냉큼 대답했다.
 "제 유일한 취미는 거짓말하는 거예요."

 모자란 남편의 이혼사유

이혼을 원하는 남자가 가정법원에 갔다.
 "왜 이혼하려는 겁니까?"
 판사가 물었다.
 "밤마다 집에 와 보면 아내가 혼자가 아니고 딴
남자와 있는데,그 남자는 장롱속에 숨어 있습니다."
 남자는 대답했다.
 "그 때문에 정말 열받고 미쳐 참을 수 없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저는 옷을 걸어 놓을 데가 없어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여자의 수다

선생님; "만득아, 넌 참 말이 많다."
 만득;  "저의 집 내력이 그렇습니다.할아버지는 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파셨고,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 "그럼 어머님은?"
 만득;  "여자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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