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부부관계를 위한 습관 5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라
많은 부부가 의외로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배우자와 나누지 못하고, 이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장애가 된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신체에 집중하고 감정을 묘사하는 단어들을 하나씩 떠올리는 것이다. 단어를 떠올리던 중 신체가 이완되며 긴장이 풀리면 현재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한 단어일 가능성이 높다.
개방형 질문을 하라
배우자가 ‘그렇다’, ‘아니다’ 등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피하라. 이런 질문을 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대화가 끊긴다. 오히려 말을 좀 더 많이 해야 하는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 ‘오늘 직장에서 괜찮았어?’라는 질문보다 ‘오늘 직장에서 무슨 일 있었어?’가 낫고, ‘영화 좋았어?’보다는 ‘오늘 영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는다. ‘화났어?’라고 물으면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지만, ‘당신 화난 것 같아. 무슨 일 있어?’라고 물으면 대화가 풍성해진다.
공감과 연민을 표현하라
배우자가 화나 있다면 문제의 경중을 떠나 배우자 편을 들어주어야 한다. 배우자가 과민반응을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내 의견을 얘기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야 한다. 그런 역할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사랑하는 사람 곁에 항상 내가 있음을 알려주는 게 먼저이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하임 G. 기너트 박사는 “충고보다는 공감이 먼저”라고 거듭 강조한다. 옆에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싸우긴 싸우되 ‘잘’ 싸우라
간혹 ‘우리는 안 싸워요’라고 말하는 부부가 있다. 이는 사실 좋다고 볼 수 없다. 부부가 헤어지는 두 가지 경로가 있는데 한 가지는 지지고 볶고 싸우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헤어지는 경우, 또 하나는 조용히 말없이 갈라서는 경우다. 후자는 얘기해봤자 싸움만 생기니 서로의 욕구를 말하지 말자는 것인데, 실제로는 마음의 골이 아주 깊고 감정적 거리가 먼 상태다. 싸우긴 싸우되 관계 개선을 위해 건강하게 싸우자. 언성을 높이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대신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요청’하자. 그러면 부부싸움도 관계 개선에 유익한 것이 될 수 있다.
잠깐 멈추고 심호흡하라
배우자로부터 언어적인 공격이 이어질 때, 그에 반응하기 전 잠깐 중지한다면 자신을 좀 더 잘 진정시킬 수 있다. 심호흡을 하고, 근육을 이완하는 것에 집중하고, 낙서를 하라. 그렇다고 해서 주의를 흐트러뜨리거나 경청하는 것을 그만두지는 말 것. 듣고 있는 말에 반응하지는 않되 당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미루고 배우자에게 집중하라.
부부상담 전문가 최성애 박사와의 일문일답
부부 갈등, 원인부터 해결까지
01
부부가 오래 부대끼며 살다 보면 필연적으로 권태기가 오나요?
권태기는 꼭 오래 살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신혼부부에게도 생길 수 있죠. 실제로 결혼한 지 6개월 혹은 1년밖에 안 됐는데도 ‘정말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 게 맞나요?’, ‘결혼한 걸 후회해요’라며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는 부부들이 상담하러 오는 사례가 많아요. 반대로 결혼한 지 30~40년이 지났는데도 더 행복하고 가까워진다는 부부들도 있죠. 그래서 저는 결혼 햇수에 상관없이 권태기 등이 생긴다고 봐요.
02
부부가 갈등을 일으키고 멀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부부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대개 ‘성격 차이’라고들 해요. 근데 생각해보세요. 사이가 좋을 땐 서로의 성격에 대해 ‘배려를 잘한다’, ‘따뜻하다’, ‘상대를 잘 이해한다’라며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사이가 안 좋아지면 ‘이기적이다’, ‘자기중심적이다’라며 말을 바꾸죠. 연구 결과 부부 사이에 불화가 생기거나 이혼을 하는 것이 성격 차이 때문은 아니라고 해요. 이유는 부부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긍정성과 부정성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자리 잡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죠. 긍정성이 적어도 부정성의 5배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부정성의 비율이 높아지면 그때부터 관계가 급속도로 안 좋아지며 이혼으로 가는 분기점을 맞는다고 보죠.
03
부정성보다 긍정성의 비율이 5배나 많아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우리의 뇌는 긍정적인 기억보다 부정적인 기억을 더 오래 붙잡아두는 경향이 있어요. 그건 우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것이죠. 예를 들어 위험한 적을 만나면, 그 기억을 오래 저장해두어야 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고 위험을 피해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뇌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기억을 더 오래 갖도록 조직되어 있어요. 게다가 현대인은 연속적인 스트레스가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에 부정성이 높아질 확률이 더욱 높죠. 따라서 의도적으로 긍정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긍정성보다 부정성이 많아지기 쉬워요.
04
긍정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사실 긍정성을 쌓는 건 하루에 5~6분만 투자해도 충분해요. 예를 들어 저희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 서로에게 3분 정도 발 마사지를 해주거나 어깨를 주물러줍니다. 각자의 일터로 헤어지기 전 6초 정도의 포옹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긍정성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6초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출퇴근 시 6초씩, 하루 12초만 할애해 포옹을 해보세요. 이 정도면 그날 필요한 긍정성은 대부분 충족됩니다.
05
그 밖에 부부가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대화법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다가가는 대화’입니다. ‘오늘 하루 어땠어?’라고 관심을 보이고, 상대가 ‘오늘은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참 힘들었어’라고 답하면 ‘아 그랬구나, 참 힘들었겠구나’라고 받아주는 것이죠. 반대로 ‘당신은 맨날 힘들다 소리야, 제발 그런 소리 좀 그만해!’라고 하면 서로 원수가 되는 대화 방식이 되겠죠. 배우자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거나 벌써 왔냐는 듯 귀찮아하는 표정을 지으면 정서적인 유대감도 희박해지고 (대화나 관계 자체가) 단절되죠. 즉 부정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06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가장 쉽고도 필요한 것이 ‘감사함’입니다. 감사함은 사실 습관이 들기 전까지는 의도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아침에 둘 다 샤워를 하고 빨리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시다. 이때 남편이 샤워를 오래 하면 순간적으로는 굉장히 짜증이 날 수 있어요. 그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는 거죠. ‘지저분하게 하고 나가는 것보다 깔끔하게 자신을 관리하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남편이 샤워하는 동안 주스를 만든다든지 이메일을 체크하면서 다른 일을 해도 되거든요. 그렇게 긍정적으로 사고를 전환하면 샤워하고 나온 남편에게도 ‘깔끔한 모습 보니까 기분 좋다’, ‘샤워하고 나오니까 시원하겠다’라고 말하게 되고, 남편도 기분 좋은 답을 하겠죠. 긍정성이 긍정성을 낳는 겁니다.
07
부부 사이를 망치는 말투나 습관, 행동들이 있을까요?
존 가트맨 박사(감정에 초점을 둔 부부·부모 자녀 관계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부부 3천 쌍의 상호작용을 비디오로 찍어 미세 분석한 결과, 이혼으로 가는 부부의 공통적인 패턴을 네 가지로 정리했어요. 첫 번째가 ‘비난’입니다. 도대체, 왜, 맨날, 결코, 언제나, 항상, 늘 같은 단어는 다 비난이에요. 비난은 ‘당신은 구제불능이고 성격에 문제가 있다’라는 것이거든요. 말하는 사람의 의도는 ‘나는 이만큼 힘들고 이런 걸 바라니까 이렇게 해달라’라는 갈망의 표현이겠지만, 그 갈망을 전달하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비난을 하면 상대는 들을 수가 없어요.
두 번째는 비난을 받을 때 ‘역공을 하거나 방어벽을 치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그러는 넌 뭘 잘했다고’, ‘내가 언제. 너도 그랬잖아’라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거나 역공을 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싸움이 공방전이 되면서 지겨워져요.
세 번째가 가장 나쁜 건데, ‘경멸’입니다. 상대를 나보다 못한 사람, 어린 사람, 하인처럼 취급하는 거죠. 예를 들어 상대가 말하는데 ‘어쭈’, ‘꼴에’, ‘주제 파악이나 해라’, ‘복에 겨운 줄 알아’ 등의 표현이나 말투가 다 경멸입니다. 근데 많은 부부가 이런 표현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죠.
마지막 네 번째가 ‘담쌓기’입니다. 한방에 있으면서도 상대를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예요. 상대방이 말하는데 외면하고 시선을 맞추지 않거나 휴대폰만 들여다보거나, 말하는데 휙 나가버리는 거죠. 이 네 가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94%가 이혼으로 끝납니다. 당연히 이런 행동과 말투는 자제하는 게 좋겠죠.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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