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21 03:00
日기업 미쓰비시, 美軍포로 강제징용 고개숙여 사죄
94세가 된 美 강제징용자 "70년간 사죄를 기다렸다"
미군 포로들에게 19일 공식 사과했다. 일본 기업이 전쟁 포로 강제 징용에 대해 사과한 것은 종전(終戰) 70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징용 피해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인과, 미군 이외 연합국 포로는 사과 대상에서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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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제임스 머피(맨 오른쪽)에게 사과하면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 일본 기업이 전쟁 포로 강제 징용에 대해 사과한 것은
종전 70년 만에 처음이다. /AP 뉴시스
기무라 히카루(木村光) 미쓰비시 머티리얼 상무 등 이 회사 대표들은 이날 미 로스앤젤레스 시내 유대인 인권 단체 사이먼 비젠털
센터에서 당시 전쟁 포로 신분으로 강제 징용됐던 미국인 제임스 머피(94)씨를 만나 고개 숙여 사죄했다.
기무라 상무는 "2차대전 당시 미국 징용 피해자 900여 명이 미쓰비시 탄광 등 네 곳에서 혹독한 강제 노동을 했다"며
"미 전쟁 포로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필리핀에서 일본군에게 붙잡힌 뒤 강제 노동에 시달린 머피씨는
"70년 동안 (사과를) 기다렸다.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를 받아들인 뒤, 기무라 상무와 악수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사이먼 비젠털 센터의 부소장 에이브러햄 쿠퍼는 "(이날 사과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당시 강제 노역에 시달린 영국 포로들과 그 가족들도 일본 기업들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당시 미쓰비시가 운영한 강제 노역장 6곳에서 일한 전쟁 포로 2041명 중 영국인은 672명에 이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국인 강제 징용 피해자 유가족 5만명을 대표하는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70) 회장도 "여태껏 미쓰비시는 전쟁 당시
강제 동원했던 한국인에게 한마디 사과조차 없었다"며 "미쓰비시는 지금이라도 모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쓰비시가 한국인 피해자를 배제한 채
일부 국가 피해자들한테만 대응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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