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경부중원(破鏡不重圓) : 깨어진 거울은 다시 둥글어지지 아니하고
낙화난상지(落花難上枝) : 떨어진 꽃은 가지에 오르기 어렵다.
파경[破鏡]이라는 말의 시원[始原]과 유래는 어디서 기인했을까?
진나라의 황제인 진숙보(陳叔寶)는 나라가 망해 가는데도 주색에만 빠져 있어
수[隨]나라의 침략으로 존망이 위태로움에 처해 있을 무렵,
진의 관리였던 서덕언은 수군이 양자강 북쪽 강안까지 다다르자
재주와 미모가 뛰어난 예쁜 아내가 승전국 군대의 노리개로 전락할까
몹시 걱정하며, 이제 나라가 멸망하면 당신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을 위하여 거울을 쪼개서 반쪽씩 간직하여 새해 정월 보름날이 되면 장안의
시장에 거울을 내다 팔라고 하고 내가 살아 있다면 정월 보름날 무슨일이 있어도
시장에 찾아가서 만날 것이라는 약조를 하여 서언덕은 정월 보름날 시장 거리로
나가보니 한 노파가 거울을 파는데 깨진 거울이 있음을 보고 놀라 자기의 깨진
거울을 맞춰보니 틀림없이 아내의 것이라 아내를 만난 것처럼 기뻤으나 노파로부터
아내의 사연을 전해 들은 남편은 애틋한 마음을 시로 적어 전한 오언시의 한 구절은---
경여인구거(鏡與人俱去)--거울이 사람과 함께 가더니
경귀인불귀(鏡歸人不歸)--거울은 돌아왔으나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
무복항아영(無復姮娥影)--항아의 그림자는 다시 없고
공류명월휘(空留明月輝]--밝은 달빛만 헛되이 머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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