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19 13:16
허난성의 중부에 위치한 쉬창(许昌,허창)은 중국역사문화명성(中国历史文化名城)으로 삼국지연의 독자에겐 꽤 익숙한 지명이다.
쉬창은 조조가 수도로 지정해 25년 동안에 머물렀던 곳으로 시내 곳곳에 삼국시대의 유적과 문화가 남아있다.
쉬창에는 조조가 업무를 보던 승상부(丞相府), 관우에게 선물한 춘추루, 조조와 관우가 이별한 파릉교(灞陵桥) 등이 남아
있는데, 이처럼 쉬창 여행에서 조조의 이야기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삼국지연의의 독자라면 유비 삼형제와 제갈공명, 조운 등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반면 조조에 대해서는 악인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쉬창 시민의 경우는 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역사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설화의 영향도 적지 않지만 쉬창에서 만큼은 조조는 난세의 간웅(奸雄)이나 효웅(枭雄)이 아닌 진짜 영웅이다.
쉬창시내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는 조승상부(曹丞相府)와 춘추루(春秋楼)를 추천한다.
조조가 한헌제(汉献帝)를 잡아 쉬창으로 데려온 뒤 스스로를 승상으로 봉하였다. 승상이 된 뒤 업무를 처리하던 곳이 바로 조승상부이다.
위나라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는 둔전제(屯田制:안정적은 군량 확보를 위한 토지제도) 및 구현령(求贤令:실무 중심의
능력 위주 인재 발탁 정책)을 이곳에서 발표하였다.
현재 조승상부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총 면적 약 3만㎡의 삼국문화 테마파크로 거듭났다. 관광구역은 구현당, 칠복각,
의사당 등으로 나누어졌으며, 모든 건물은 한나라의 양식을 모방해서 만들었다.
대절정(大节亭)이라고도 부르는 춘추루는 본래 조조가 자신에게 의탁한 관우를 위해 선물을 한 자택이었다.
당시 조조는 관우와 유비를 이간시키려고 두 형수와 관우에게 함께 방을 쓰도록 했다.
그러나 관우는 항상 ‘춘추(春秋)’라는 책을 읽으며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러한 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춘추루를 짓고,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현재 춘추루는 청나라 때 복원된 것으로 지난 1995년 쉬창시가 관광지로
재조성한 뒤 관광명소가 되었다. 특히 이곳에는 13m의 관우상을 볼 수 있는데, 중국에서 춘추루와 같이 격식을 갖춘 관우사당은 드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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