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위하여 / 홍수희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잎은 더없이
부드러워도
그 향기는
봄눈처럼 황홀하여도
가시가 있어서
장미는 장미가 된다
(홍수희·시인 )
'美麗的 詩 ·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 옆에서 / 서정주 (0) | 2015.02.08 |
---|---|
장미에 관한 시 모음 (0) | 2015.01.14 |
호루라기 / 박남수 (0) | 2015.01.05 |
나에게 당신은 / 김찬재 (0) | 2014.12.21 |
섬 / 25시 - 장문 (張文) (0) | 2014.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