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호루라기 / 박남수

yellowday 2015. 1. 5. 18:32
           

 

호루라기 / 박남수

 

 

1
호루라기는, 가끔
나의 걸음을 정지시킨다.
호루라기는, 가끔
권력이 되어
나의 걸음을 정지시키는
어쩔 수 없는 폭군이 된다.
 
 
            2
호루라기가 들린다.
찔끔 발걸음이 굳어져, 나는
되돌아보았지만
이번에는 그 권력이 없었다.
다만 예닐곱 살의 동심이
뛰놀고 있을 뿐이었다.
 
 
속는 일이 이렇게 통쾌하기는
처음 되는 일이다.
 

 

'美麗的 詩 ·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에 관한 시 모음  (0) 2015.01.14
장미를 위하여 / 홍수희  (0) 2015.01.14
나에게 당신은 / 김찬재  (0) 2014.12.21
섬 / 25시 - 장문 (張文)   (0) 2014.12.12
애모(愛慕) / 소월  (0) 201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