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 / 박남수
1
호루라기는, 가끔
나의 걸음을 정지시킨다.
호루라기는, 가끔
권력이 되어
나의 걸음을 정지시키는
어쩔 수 없는 폭군이 된다.
2
호루라기가 들린다.
찔끔 발걸음이 굳어져, 나는
되돌아보았지만
이번에는 그 권력이 없었다.
다만 예닐곱 살의 동심이
뛰놀고 있을 뿐이었다.
속는 일이 이렇게 통쾌하기는
처음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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