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노무현 전 대통령 희화화 논란 빚은 '개그콘서트'에 불만 - 친노 진영

yellowday 2015. 1. 13. 17:24

입력 : 2015.01.13 15:58

야권 친노 진영이 최근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방송된 ‘부엉이’ 코너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이날 첫 방송된 이 코너는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등산객이 부엉이의 안내를 받으면서 길을 가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어 등산객의 비명 소리를 듣고 안내를 하던 부엉이가 “쟤는 못 나나 봐”라고 말하는 장면도 방송됐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이 장면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던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시킨다”,

“의도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을 희화하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개그콘서트 부엉이 코너/KBS 제공
개그콘서트 부엉이 코너/KBS 제공
당내 친노 의원으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13일 ‘개콘-부엉이 전직 대통령 서거 희화화 이대로는 안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개그콘서트’ 제작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했던 2009년 5월 23일의

비극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부엉이’, ‘낭떠러지’, ‘추락’, ‘죽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은 “‘개그콘서트’ 출연자들과 제작진들이 고의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하기 위해 이런 코미디를 만든 것인지

알 수는 없다”면서 “그 정도로 ‘저질’일 거라고는 차마 믿을 수 없지만 고의든 아니든 이런 장면이 공영방송 KBS에서 버젓이

방송되는 것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

최 의원은 “공개 녹화가 이뤄진 뒤 실제 방송에 나가기까지의 과정에서 그 어떤 필터링도 이뤄지지 않은 내부 제작 시스템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어떻게 누구 하나 ‘이 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시키고, 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또 다른 친노 의원은 “실제로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영방송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며

“KBS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하지 않나 하는 고민도 하고 있다”고 했다.

최 의원 측은 이와 관련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방통심의위에

‘부엉이’ 코너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 심의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이 만들어진 코너로 일각의 문제 제기는 지나친 억측이며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