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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APEC 정상회의로 유명해진 '이곳'은? - 칭룽샤(靑龍峽)-옌치후(雁栖湖,안서호)

yellowday 2014. 11. 28. 20:05

입력 : 2014.11.27 19:31

지금까지 베이징 여행하면 천안문과 자금성, 만리장성 등 중국을 대변할 수 있는 명소를 둘러보는 패키지여행이

대부분이었다. 헌데 지금 베이징은 현대적인 인프라를 갖춰 연인이 함께 자유여행을 하기 더할 나위 없다. 중국을

대표하는 수도 베이징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만한 낭만적인 명소 여행기를 2편에 나누어 연재한다. <편집자 주>

[베이징 낭만여행①] 칭룽샤-옌치후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회담 장소로 주를 이룬 곳이 바로 옌치후(雁栖湖,안서호)인데,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기에 각국 정상들을 모시는 곳으로 선정된 것일까.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베이징행 비행기에 올랐다.

참고로 비행기는 굳이 인천공항까지 가지 않고 김포공항에서 이용했다. 공항이 작아 이용객이 적은 만큼 출국 수속도 빠르고,

베이징행 직항 항공사도 4곳(대한항공/아시아나/국제항공/남방항공)이나 있어 시간대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비록 면세점이

작아 취급물품이 적긴 하지만 구매 계획이 있던 물품이라면 미리 시내 면세점이나 인터넷으로 구매한 뒤 인도장에서 받으면 된다.

둥즈먼역에서 936번 버스정류장 찾아가는 방법(상)과 버스정류장에서 936번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하).

둥즈먼역에서 936번 버스정류장 찾아가는 방법(상)과 버스정류장에서 936번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하).

여행의 시작은 지하철 2호선 둥즈먼(东直门)역부터다. 베이징 공항에서 공항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이동하면 둥즈먼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둥즈먼역은 시외버스터미널 또는 환승센터인데, 한국의 버스터미널보다 훨씬 이용객이 많고 복잡하니 집중해야 한다.

버스가 워낙 많아 센터 내에 모든 버스정류장이 있지는 않다. 우선 역에 도착해 E번 출구로 나가 직진 200m 후 좌회전해 200m 직진하면 옌치후행 버스정류장을 나온다. 기자도 버스터미널 이용이 처음이라 정류장을 찾는데 애먹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가르쳐준다.

여담이지만 베이징 여행 중에 길을 물을 때 중국인이 큰소리를 쳐도 놀라지 말자. 그냥 목소리만 클 뿐이지 내용은 엄청나게 친절한 경우가 많다.

936번 버스 노선도에서 옌치호(파랑)와 칭룽샤(빨강)를 확인할 수 있다.

936번 버스 노선도에서 옌치호(파랑)와 칭룽샤(빨강)를 확인할 수 있다.

어렵사리 도착한 옌치후로 향하는 936번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줄을 서 있었다. 알고 보니 모두 옌치후로 가는 사람들이다. 중국에서도 APEC 이후 옌치후는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로 꼽히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936번 버스의 첫차는 6:50, 막차는 19:00 이고, 배차간격은 여름에는 30분, 겨울은 1시간이다. 936번 버스의 종점은 칭룽샤(青龙峡,청룡협)로 옌치후와 두 정거장 차이여서 먼저 칭룽샤에 들르기로 했다.

주의할 점은 버스 탑승할 때 바로 요금을 내는 것이 아니고 승하차 안내원에게 목적지를 얘기하고 별도로 승차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종점인 칭룽샤까지는 6위안 승차권(파란색)과 8위안 승차권(보라색)을 모두 구매해 1인당 14위안의 요금이 소요된다.

936번 버스 종점인 칭룽샤까지는 버스 승차권은 두 장을 구입해야 한다.

936번 버스 종점인 칭룽샤까지는 버스 승차권은 두 장을 구입해야 한다.

한적하게 출발했던 버스는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승객이 늘어나 금세 만원버스가 됐고, 중국인 특유의 시끌시끌함이 시작됐다.

결국 승하차 안내원이 “다들 왜 이렇게 떠드느냐. 조용히 좀 해라. 정거장 안내하는 내 목소리가 안 들린다”는 짜증을 냈고, 그 모습에 승객들은 미안하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마치 시골버스 같은 정겨운 분위기에 중국의 속살을 맛본 기분이 들어 미소가 번졌다. 이것이 바로 자유여행의 참맛이 아니던가.

 칭룽샤 입구(상)와 매표소(하).

칭룽샤 입구(상)와 매표소(하).

버스의 사람들과 창밖 풍경만 감상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던 1시간 30분이 지나 버스의 종점인 칭룽샤에 도착했다. 종점은 칭룽샤의 입구 매표소와 연결되어 있으며, 칭룽샤 입장료는 일반인 54위안, 학생은 27위안이다. 5위안을 추가하면 우표가 붙은 엽서형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칭룽샤 내 보트와 나룻배, 케이블카를 이용권도 여기서 구매할 수 있다. 모두 한꺼번에 구매하면 할인을 해주는데, ‘입장권+보트’는 119→105위안, ‘입장권+나룻배’는 109→95위안, ‘입장권+보트+케이블카’는 169→145위안이다.

칭룽샤 내에는 번지점프도 있지만 여기서는 이용권을 판매하지는 않고, 번지점프 앞에 별도로 매표소가 있다. 단, 겨울철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국가 4A급 관광지로 국가 수리(水利) 관광구역인 칭룽샤는 1970년대 높이 59m, 길이 283m의 베이징시 최초 콘크리트 아치형 댐이 만들어진 곳으로 총면적 55만6천㎡의 협곡형 저수지이다.

1996년에 정식으로 개방된 이곳은 협곡 남북길이만 5㎞에 이르며, 구불구불한 양쪽 산맥을 따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만리장성이 어울려 남방의 수려함과 북방의 웅장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관광지라 할 수 있다.

만리장성 위에서 바라본 칭룽샤.

만리장성 위에서 바라본 칭룽샤.

칭룽샤는 관광지 중앙에 있는 저수지 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4곳으로 관광구역이 나뉜다.

동부는 번지점프를 비롯해 암벽등반, 활강, 수상그네, 패러글라이딩 등의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서부는 전체 길이 800m, 높이 369m의 케이블카[중국어로 삭도(索道)]가 있다.

북부에는 보트를 비롯한 대형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백사장 해수욕장을 연다. 남부는 수심이 1m로 낮아 대나무 뗏목과 보트가 주를 이룬다.

원형 그대로 보존된 만리장성의 관문.

원형 그대로 보존된 만리장성의 관문.

칭룽샤 밖에서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바로 마을사람들이 운영하는 승마체험이다. 마을 주민이 직접 키우는 말을 타고 만리장성에 올라 산 위에서 칭룽샤를 감상할 수 있는 체험이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직접 추천하는 뷰포인트(view point)까지 안내해주니 꼭 추천하며, 승마체험 요금은 주민이 운영하는 만큼 가격 흥정이 필수다. 마을 주민이 처음 부른 가격은 80위안이어서 70위안을 제시했는데, 흔쾌히 수락하는 모습에 더 깎을 수 있어 보였다. (아쉬워라..)

옌치후 입구의 안내도.

옌치후 입구의 안내도.

칭룽샤 관람을 마치고 다시 936번 버스를 타고 옌치후로 향했다. APEC 정상회담의 장소로 알려진 이곳은 국가 4A급 관광지로 베이징시 회유구 북쪽 8km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 해마다 봄이 되면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이곳에 서식해 옌치후(雁栖湖)라고 불렸다.

또한 상류의 샘물이 모여 호수를 이뤄 물이 맑고 짙푸르며,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옌치후 매표소의 요금표와 기본 입장권.

옌치후 매표소의 요금표와 기본 입장권.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데 일반인은 34위안, 학생은 17위안이다. 옌치후도 칭룽샤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어 입장료를 포함한 통합 할인권을 구매할 수 있다.

체험시설은 워터슬라이드, 고속정, 집라인 등 총 8종류로 그중 5종 자유이용권은 118위안, 3종 자유이용권은 98위안이다. 단 운영시간이 오전 8시부터 17시까지이고, 겨울에는 체험시설이 축소 운영된다.

옌치후의 유람선 승착장(상)과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풍경(하).

옌치후의 유람선 승착장(상)과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풍경(하).

표를 구매해 입장한 뒤 옌치후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이동했다. 유람선은 할인 프로그램에 없으므로 별도로 승선권을 구매해야 하며, 매표소와 선착장은 옌치후 북쪽,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가면 나온다.

승선권은 1인당 50위안으로 약간 비싼 편이지만 이미 유경험자로서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호수 중앙에 섬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0분으로 섬 내 APEC 장소로 사용된 건물이 아주 볼만하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옌치후의 석양.

유람선에서 바라본 옌치후의 석양.

유람선이 선착장으로 돌아올 즈음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석양빛을 띠기 시작했고, 호수와 산 위로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석양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찾은 베이징에서 좋은 날씨 덕분에 더욱 빛나는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TIP

칭룽샤(青龙峡 qīng lóng xiá 청룡협 青龍峽)
주소: 北京市 怀柔区 怀北镇大水峪村青龙峡自然风景区
전화: 010-89696781, 69661938, 69661781, 69661836, 69661922
입장료: 성인 54위안, 학생 27위안
사이트: http://www.qinglongxia.cn/

옌치후(雁栖湖 Yànqīhú 안서호 )
주소: 北京市 怀柔区 怀北镇雁水路3号
전화: 010-69661696
입장료: 성인 34위안, 학생 17위안
사이트: http://www.yanqihu.com/

APEC 주회의장으로 사용된 옌치후의 '일출동방호텔' 야경.

APEC 주회의장으로 사용된 옌치후의 '일출동방호텔'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