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9.18 15:56
중국은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곳곳이 유적지이자 박물관이다. 게다가 현대에 들어서는 각종 인프라와 체험을 덧칠해 아이와 함께 교육여행을 하기 더할 나위 없다. 중국을 대표하는 수도 베이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각을 넓혀주고, 여행의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명소 여행기를 2편에 나누어 연재한다. <편집자 주>
여행의 첫 목적지는 구베이수이전(古北水镇·고북수진)이다. 이곳은 중국 강남의 대표적인 물의 고장 우전(乌镇)과 중국 화북지역의 건축스타일을 융합해 만든 민속마을이다.
또한 마을 내에서 베이징시민이 만리장성 중 최고로 꼽는 쓰마타이창청(司马台长城·사마대장성)도 오를 수 있어 인기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중국 강남과 화북지역의 건축양식을 융합해 만든 구베이수이전.
베이징 시내에서 120km 떨어진 구베이수이전까지 이동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꽤 긴 시간이긴 하지만 도심과 다른 베이징의 자연 풍경에 지루하지는 않다.
우선 마을 주차장에 들어서니 관광객이 꽤 보였다. 지난 12년부터 시범영업 시작해 올해 10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모양이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나 이곳이 널리 알려져 유명세를 타면 엄청난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비교적 사람이 없는 지금 시기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매표소가 있는 구베이수이전의 입구.
마을로 향하며 멀리서 바라보니 전경이 인상적이다. 민속마을답게 전체가 전통양식으로 지어져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느낌을 준다.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구베이수이전만 둘러보려면 150위안, 쓰마타이창청까지 오르려면 40위안이 추가된다.
▲ 마을 전체가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수베이수이전.
마을을 관람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그냥 튼실한 두 다리로 마을을 누비거나 물의 마을답게 나룻배를 타고 관람하는 것이다.
여행방식에 따라 선택하기 나름이겠지만 구베이수이전은 쓰마타이에서 내려오면서도 관람할 수 있으니 나룻배를 이용했다. 쓰마타이를 오르기 위해 시간과 체력을 아끼기 위함이었지만 나룻배를 타고 바라본 마을 풍경도 색다른 재미를 줬다. 비용은 1인당 100위안, 키 1.5m 이하는 50위안이다.
▲ 구베이수이전에서 나룻배를 타고 관람하는 모습.
나룻배에 타고 마을 내 수로를 따라 20분가량 이동하니 쓰마타이 입구에 도착했다. 쓰마타이는 현재 10관문까지 개방을 했는데, 1관문부터 걷거나 8관문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오를 수 있다.
아이와 아직 저학년이라면 1관문부터 3관문까지가 꽤 가팔라서 다치거나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가 있으므로 케이블카 이용을 권장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본 풍경도 색다르며, 뜻밖에 속도감이 있어 재미도 더해준다. 케이블카 비용은 편도 80위안, 왕복 120위안이다.
▲ 쓰마타이창청 8관문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모습.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만리장성인 바다링창청(八达岭长城·팔달령장성)과 달리 쓰마타이창청은 한국에서 생소하지만 베이징시민은 이곳을 가장 아름다운 장성으로 여긴다.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 4A급 관광지인 쓰마타이는 명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역사 고적 관광지이다. 지난 87년 베이징시가 복구를 진행해 90년에 대외적으로 정식 개방되었다.
▲ 우측으로 산등성이를 따라 길게 뻗은 쓰마타이창청.
해발 1천m, 전체 길이 5.7km의 쓰마타이창청은 동서로 나뉘어 널리 뻗어 있다. 케이블카와 이어진 동쪽 창청은 마치 산등성이를 따라 솟아올라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용이 호수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다.
유명한 창청 전문가인 뤄저원(罗哲文,라철문) 교수는 여러 번의 고찰과 논증을 통해 "분명 중국의 창청은 세계에서 최고이다. 그리고 쓰마타이창청은 중국 창청 구간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9관문에서 10관문으로 향하는 길.
쓰마타이를 오르며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곳은 각 관문뿐인데, 관문에 있는 창가에 서면 산등성이를 따라 부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관문에서 휴식만 취할 것이 아니라 머릿돌 찾기도 해보자. 각 관문별로 벽돌 사이에 장성을 세운 당시 연도와 감독관의 이름이 새겨진 머릿돌이 있는데, 예를 들어 '明万历五年石塘发监(명만력오년석당발감)'이라면 '명나라 만력황제 임기 5년에 석당발이라는 사람이 감독했다'란 뜻이다.
▲ ①아치형 구조로 단단히 세워진 쓰마타이창청 관문 내부, ②'明万历五年石塘发监(명만력오년석당발감)'이라 새겨진 머릿돌. ③엄마와 아이가 관문의 창을 통해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이렇듯 소소한 재미와 함께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 다시 케이블카 입구로 나오게 된다. 마을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숙박업소(INN)을 볼 수 있다. 특히 숙박업소는 저렴하고 내부시설이 새것이라 배낭여행객이 이용하기 좋다.
높게 쌓인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가옥 하나, 망루 하나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눈에 보이는 집마다 들어가 독특한 내부를 구경할 수 있으니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염색집 2층에서 바라본 전경(상)과 정원에 널린 염색천을 직접 만져보는 모습(하).
마을에는 단순히 가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전통 염색집과 술도가에서는 각종 전시와 함께 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염색집에선 야외에 높게 세워진 장대에 천을 길게 늘어트려 햇빛에 말리는데, 누구나 한 번쯤 중국 전통영화에서 봤을 법한 풍경이다. 바람이 일 때마다 살랑거리는 형형색색의 천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여유를 찾아준다.
술도가에선 실제로 술을 제조하기 때문에 입구부터 술 냄새가 코를 찌른다. 또한 술 제작에 쓰이는 재료와 장비 등을 전시했을 뿐만 아니라 술도가답게 야외와 실내에 수백개의 술독이 놓여 있어 애주가의 마음을 흔든다.
▲ 술도가 정원에 놓인 수백개의 술독(상)과 술도가 지하에서 숙성 중인 대형 술독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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