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신라·일본 최초 사찰, 백제식 기와로 만들었다"

yellowday 2014. 9. 12. 07:16

입력 : 2014.09.12 03:04

백제 大通寺 기와 문양·제작기법, 신라 흥륜사·일본 飛鳥寺에 전파

"백제의 웅진 시기(475~538) 대표 사찰인 대통사(大通寺)에서 창안한 기와 제작술이 신라와 일본 최초의 사찰을 만들었다."

이병호(43)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백제 역사고고학)이 최근 출간된 '백제 불교 사원의 성립과 전개'(사회평론)에서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이 연구관은 "대통사는 527년 중국 남조 양(梁·502~557)나라의 영향을 받아 건립됐고, 이를 백제식으로 변형한 기와 제작술이 신라 최초 사찰 흥륜사와 일본 최초 사찰 아스카데라(飛鳥寺)에 고스란히 전파됐다"고 밝혔다. 이는 세키노 다다시(關野貞·1867~1935) 등 일본 학자들이 "남조→백제→아스카의 전파 과정에서 남조의 문화가 백제를 단순 경유해 곧바로 일본으로 전해졌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백제의 주도적 역할을 부각한 것이다.

대통사식 와당, 신라·일본에 그대로

일제강점기에 대통사지에서 출토된 연꽃무늬 수막새는 무늬와 제작 기법이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①무늬는 연꽃 안에 다른 장식이 없고 끝부분이 살짝 들춰져 올라가 있어 율동감이 느껴지며 ②거푸집에 찰흙을 넣어 물레 성형을 할 때 빙글빙글 돌려서 마무리한 흔적이 뒷면에 남아있고 ③막새와 수키와를 접합할 때 수키와의 앞부분을 대칼로 2회 깎아서 결합한 방식이 특징. 이 연구관은 "①과 ②는 남조와 유사하지만 ③은 백제만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했다. 조닷


	(왼쪽부터)중국 남조 양나라 연꽃무늬 수막새, 백제 대통사지 연꽃무늬 수막새, 일본 아스카데라 연꽃무늬 수막새.

그런데 2008년 경주 흥륜사 터에서 이 '대통사식 와당'과 같은 양식의 기와들이 출토됐다. 이 연구관은 "신라 불교의 시작을 고구려의 영향으로 보는 기존 견해를 뒤집은 획기적 발견"이라고 했다. 일본 아스카데라의 창건 시기 와당도 이와 같은 양식이다. 이 연구관은 "아스카데라의 창건 기와는 화조(花組·꽃잎모양 연판)와 성조(星組·별모양 연판)의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특히 성조가 대통사식 와당과 흡사하다"며 "'일본서기'에는 아스카데라 건립 때 백제에서 기와 장인(와박사)들이 파견됐다는 기록만 전하는데 이들이 일본에 기술을 전해준 것이 고고학적 유물로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백제, 동아시아 불교문화 확산 주도"

6~7세기대 신라와 일본의 불교 수용 및 정착 과정에서 백제의 역할은 매우 주체적이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이 연구관은 "백제는 단순히 중국 문화의 전달자나 경유지가 아니라 신라나 일본의 초기 사찰 건설에 기술자를 파견하여 지원하는 등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확산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관은 "이런 기술이 백제와 신라, 일본에 공존했다는 것은 기와뿐 아니라 다른 건축 기술에도 백제의 영향이 미쳤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조닷

 

 

* 나라 문화의 번성은 우리 민족의 공헌에 힘입은 바가 크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우리 민족은 빈번히 그곳을

왕래하거나 정착하면서, 선진민족으로서 그들에게 한자·유학·불교·미술 등 문화를 전수(傳授)하고, 또 생활용품 제조기술,

관개용저수지 축조기술 등을 가르쳐서 그들의 문화개발에 공헌을 했다. 일본 역사에서 나라시대[奈良時代]라고 부르는 그 시기에

그 상대(上代) 국가와 가장 유대가 깊었던 것은 백제로서, 오늘날에도 그곳에 구다라[百濟]·와니[和爾:王仁의 音譯] 등 지명 및

구다라사지[百濟寺址] 등 유적이 남아 있다. 또 1972년 발굴된 타카마쓰총고분[高松塚古墳] 석실 안에서는 백제의 영향을 받은

인물, 복장, 동물 등의 벽화가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현의 경제 기반이 되는 산업은 농업과 관광업이다. 나라 분지는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높은 쌀 생산지, 야마토[大和] 수박의

특산지로 알려져 왔으나, 오늘날 재배작물이 채소·딸기·화훼 및 차·과일 등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공업은 야마토코리야마시

[大和郡山市]의 약전기기(弱電機器) 공업 외에 목재공업과 메리야스·양말 등 섬유공업이 성하다.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