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9.12 03:04
백제 大通寺 기와 문양·제작기법, 신라 흥륜사·일본 飛鳥寺에 전파
이병호(43)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백제 역사고고학)이 최근 출간된 '백제 불교 사원의 성립과 전개'(사회평론)에서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이 연구관은 "대통사는 527년 중국 남조 양(梁·502~557)나라의 영향을 받아 건립됐고, 이를 백제식으로 변형한 기와 제작술이 신라 최초 사찰 흥륜사와 일본 최초 사찰 아스카데라(飛鳥寺)에 고스란히 전파됐다"고 밝혔다. 이는 세키노 다다시(關野貞·1867~1935) 등 일본 학자들이 "남조→백제→아스카의 전파 과정에서 남조의 문화가 백제를 단순 경유해 곧바로 일본으로 전해졌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백제의 주도적 역할을 부각한 것이다.
◇대통사식 와당, 신라·일본에 그대로
일제강점기에 대통사지에서 출토된 연꽃무늬 수막새는 무늬와 제작 기법이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①무늬는 연꽃 안에 다른 장식이 없고 끝부분이 살짝 들춰져 올라가 있어 율동감이 느껴지며 ②거푸집에 찰흙을 넣어 물레 성형을 할 때 빙글빙글 돌려서 마무리한 흔적이 뒷면에 남아있고 ③막새와 수키와를 접합할 때 수키와의 앞부분을 대칼로 2회 깎아서 결합한 방식이 특징. 이 연구관은 "①과 ②는 남조와 유사하지만 ③은 백제만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했다. 조닷
그런데 2008년 경주 흥륜사 터에서 이 '대통사식 와당'과 같은 양식의 기와들이 출토됐다. 이 연구관은 "신라 불교의 시작을 고구려의 영향으로 보는 기존 견해를 뒤집은 획기적 발견"이라고 했다. 일본 아스카데라의 창건 시기 와당도 이와 같은 양식이다. 이 연구관은 "아스카데라의 창건 기와는 화조(花組·꽃잎모양 연판)와 성조(星組·별모양 연판)의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특히 성조가 대통사식 와당과 흡사하다"며 "'일본서기'에는 아스카데라 건립 때 백제에서 기와 장인(와박사)들이 파견됐다는 기록만 전하는데 이들이 일본에 기술을 전해준 것이 고고학적 유물로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백제, 동아시아 불교문화 확산 주도"
6~7세기대 신라와 일본의 불교 수용 및 정착 과정에서 백제의 역할은 매우 주체적이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이 연구관은 "백제는 단순히 중국 문화의 전달자나 경유지가 아니라 신라나 일본의 초기 사찰 건설에 기술자를 파견하여 지원하는 등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확산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관은 "이런 기술이 백제와 신라, 일본에 공존했다는 것은 기와뿐 아니라 다른 건축 기술에도 백제의 영향이 미쳤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조닷
* 나라 문화의 번성은 우리 민족의 공헌에 힘입은 바가 크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우리 민족은 빈번히 그곳을
왕래하거나 정착하면서, 선진민족으로서 그들에게 한자·유학·불교·미술 등 문화를 전수(傳授)하고, 또 생활용품 제조기술,
관개용저수지 축조기술 등을 가르쳐서 그들의 문화개발에 공헌을 했다. 일본 역사에서 나라시대[奈良時代]라고 부르는 그 시기에
그 상대(上代) 국가와 가장 유대가 깊었던 것은 백제로서, 오늘날에도 그곳에 구다라[百濟]·와니[和爾:王仁의 音譯] 등 지명 및
구다라사지[百濟寺址] 등 유적이 남아 있다. 또 1972년 발굴된 타카마쓰총고분[高松塚古墳] 석실 안에서는 백제의 영향을 받은
인물, 복장, 동물 등의 벽화가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현의 경제 기반이 되는 산업은 농업과 관광업이다. 나라 분지는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높은 쌀 생산지, 야마토[大和] 수박의
특산지로 알려져 왔으나, 오늘날 재배작물이 채소·딸기·화훼 및 차·과일 등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공업은 야마토코리야마시
[大和郡山市]의 약전기기(弱電機器) 공업 외에 목재공업과 메리야스·양말 등 섬유공업이 성하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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