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거, 하늘을 날다
장성자 글|최현묵 그림|해와나무|9800원
"1592년 10월, 성이 왜적에게 포위되자 정평구는 '비거(飛車)'를 타고 성 안으로 들어가 우두머리를 태우고 30리 밖으로 피란시켰다."
조선 후기 학자 신경준(1712~1781년)이 쓴 '여암전서'에 등장하는 한 구절이다. 비거는 '날 비'에 '수레 거'자를 합친 말로 하늘을 나는 수레를 말한다.
작가는 이 같은 짤막한 역사 기록을 접한 뒤 오랜 시간 비거에 대해 상상해 보았다고 한다. 그 상상이 날개를 달고 모양새를 갖춰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비거, 하늘을 날다'에선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1592년, 하늘을 날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열세 살 소년 '쇠돌무치'는 강 진사 댁 종이다. 전쟁이 터지자 주인댁 일가는 종들을 남겨두고 피란을 떠난다. 무치의 어머니는 이들이 실수로 놓고 간 족보를 아들의 등에 매달아 준다. 그리고 '너만은 사람대접 받고 살라'며 무치를 내쫓는다.
홀로 도망치던 무치는 비거를 만드는 평구 아재를 만난다. 무치가 비거를 타고 훨훨 나는 새처럼 하늘 높이 날아오른 순간, 왜군의 눈에 띄어 잡히고 마는데….
임진왜란 당시 실제로 벌어졌던 진주성 전투가 생생하게 재현된다. 용기 있는 무치의 선택과 험난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민중들의 삶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는 책.
입력 : 2012.11.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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