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관객을 유혹했네, 유쾌한 발레

yellowday 2014. 6. 30. 15:48

입력 : 2014.06.30 00:35

고전 발레 '돈키호테' 성공 요인


	국립발레단 ‘돈키호테’에서 키테리아 역을 맡은 이은원 사진
국립발레단 ‘돈키호테’에서 키테리아 역을 맡은 이은원. /국립발레단 제공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최고!" "커튼콜마저도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인터넷에 찬사가 이어지는 이 작품은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전석 매진됐다. 국립발레단의 고전 발레 '돈키호테'다. 무엇이 이처럼 큰 관객 호응을 이끌어낸 것일까?

보기 드문 희극 발레

'백조의 호수' '지젤' 등 장중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많은 발레 작품 중에서 보기 드물게 유쾌한 희극 발레라는 점을 먼저 들 수 있다. 1896년 루드비히 밍쿠스 작곡,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로 세상에 나온 '돈키호테'는 시종 낙천적이고 유쾌한 분위기가 지속된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조연이고,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은 이발사 바질리오와 선술집 딸 키테리아다.

다양한 춤과 현란한 테크닉

전통 클래식 발레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캐릭터 발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돈키호테'의 강점이다. 화려한 의상을 갖춘 무용수들이 스페인풍의 '투우사의 춤', 부채와 탬버린을 쓰는 '세기디리아 춤' 등을 무대에서 쉴 새 없이 펼쳐내는 것이다. 현란한 테크닉으로도 이름 높다.

24년 갈고닦은 노하우

국립발레단이 이 작품을 초연한 것은 1991년. 한 세대에 이르는 동안 여러 차례 공연을 거치며 작품을 꿰뚫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는 테크닉의 난도(難度)를 더 높인 문병남의 재안무 버전을 처음으로 올렸다. 32회 연속 회전(푸에테)을 능숙하게 소화한 김지영·이은원과 3년 만에 객원 수석무용수로 돌아온 김현웅 등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들도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