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을 생각하고 회춘을 꿈꾸는 인간의 욕구는 먼 옛날 진시황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 모든 인간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예전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2012년 2,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들이 나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걱정하는 시기는 29살이라고 알려진 것처럼, 오늘날은 바로 어린 나이부터 나이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인다는 점이다.
이처럼 젊은 사람들이 나이에 대해 일찍부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화장품 산업규모가 확장되면서 노화 방지 효과가 강하다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성장뿐만 아니라 25살부터 이미 피부세포가 늙고 주름살이 생긴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겠다. 이전의 그 어느 세대보다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만큼 더 오래 동안을 즐기는 대신 나이듦에 대해 걱정하며 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그 결과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나이를 먹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 마냥 낙인을 찍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는 현재 자신이 몇 살인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먹게 마련이고 집착한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그런 만큼 나이가 드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젊음과 늙음을 이분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늙음은 우리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늙음은 삶 전반을 거쳐 일생동안 일어나는 과정이므로 늙음을 부정하는 것은 삶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사회활동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하는데 나이의 한계선을 긋지 말아야 한다. 나이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사람은 어떤 나이에서든 활력 있는 생활을 하고 삶의 질을 풍요롭게 바꿀 수 있다.
또 인간의 삶은 득과 실이 반복되는 주기로 이뤄져 있다. 현재 자신의 인생에 득보다 실이 많고 희망이 없다고 느껴져도 나이 탓을 하며 포기하면 더 절망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침착하게 극복해 나가면 실보다 득이 우세한 순간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 들어서 젊은이들이 하는 일을 하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숨이 찰 정도의 정기적인 중등도 운동 습관을 유지하면 사고의 속도와 예민함(인지기능), 뇌조직의 실제 능력과 뇌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진행성 뇌질환의 징후가 없는 젊은 사람 뿐만 아니라 고령자나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나타나는 신경쇠태 역시 역행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젊은이들처럼 사회적 활동이나 일을 하면 더욱더 인지기능이나 뇌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운동이고, 그 중에서도 달리기를 하면 몸의 전반적인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달리기는 신체 발달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머리를 똑똑하게 유지시키는 등 두뇌 능력과 기능의 향상에도 좋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뇌는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데, 달리기는 뇌 신경세포의 생성과 뇌혈관을 활성화시켜 뇌의 성장을 돕는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연구들에 따르면 달리기는 시력과 청력을 통제하는 중간 뇌의 용량을 증가시키고 기억력과 학습과 연관 있는 해마의 용량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와 관련된 뇌 수축을 방지하거나 역전시키는 효능 외에도 달리기는 뇌 화합물에 영향을 줘 노년에도 뇌 나이를 평균보다 훨씬 젊게 유지시킨다.
2012년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은 노화와 관련된 인지력의 감퇴를 막아 총명함을 유지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하는 노인이 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지능검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뇌졸중 환자의 경우 운동을 했을 때 기억력과 언어, 사고력 그리고 판단력 문제가 50%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히 운동하는 사람들도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 테스트에서 훨씬 좋은 점수를 얻었고, 달리기가 집중력과 여러 가지 일을 다루면서 분별 해내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학습능력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달리기를 하면 뇌에 연료물질인 글리코겐이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인지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 중년의 운동을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신경 표지와 인지 기능을 비교했을 때, 운동하는 사람들의 뇌는 대사 효능과 신경 가소성이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5회, 한번에 30분만 달리기를
엉덩이의 지방과 맥주로 인한 뱃살은 단지 가만히 매달려 있는 살덩어리가 아니라 다른 신체부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명유지 과정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지방 조직에서는 암 생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온갖 전달물질(지방세포)이 만들어진다. 과체중으로 인한 불안정한 생화학적 효과는 다단계의 과정을 거쳐 결국 매우 위험한 종양의 생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반면에 강한 자외선을 쪼인 피부세포는 암세포로 발전하기 전에 스스로 자살을 감행하여 피부암에 걸리는 위험을 줄여준다. 달리기가 암을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암의 발생 위험을 줄이거나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다. 규칙적인 운동은 유방암, 감상선암 등 호르몬과 관련된 암과 대장암 등 위장관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암에 걸렸을 경우, 달리기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운동 근육에서 산소와 영양분의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종양에 공급할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활동적일수록 종양이 생기더라도 악성이 아닐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병에 걸렸다는 충격에 더해 신체활동을 갑자기 줄이면 보호받는 신세로 전락했다는 느낌만 주어 삶의 질도 나빠진다. 또한 가만히 있을수록 방사선 치료나 화학적 약물치료에 대한 생리적 부작용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달리기는 운동은 엔돌핀 같은 행복 물질과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물질이 뇌에 차 있도록 하여 행복감을 주고 기분을 즐겁게 만들어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불안과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 도움을 주며 3주 동안 1주일에 단 30분 달리기를 한 결과, 수면의 질과 기분이 향상되고,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주당 5회, 한번에 30분씩만 달리기를 하면 수명이 늘어나 더 오래 살 수 있다. 병에 걸리는 시기를 미룰 수 있다면, 이 효과가 일반적인 기대수명의 상승보다 더 크다면 당연히 생존기간만큼 완벽한 건강 생활로 채워진다는 의미다. 죽음 앞에서 앓아눕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질 뿐만 아니라 그 연령도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비활동성인 사람에 비해 건강이 완전히 무너진 시기가 12.8년 늦게 찾아온다. 서로 다른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운동을 시작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 과거 담배를 피웠던 사람도 운동을 하면 기대 수명에 4.1년을 더 할 수 있고,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사람은 기대 수명에 3년을 더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동을 할 경우 암 환자는 5.3년을,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4.3년을 기대수명보다 더 살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 만큼 늙는다. 주변으로부터 늙었다는 낙인이 찍히면 실제로 노인들은 걸음걸이가 더 느려지고 청력도 더 약해지며 기억력도 흐려지고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저항력도 더 악화된다. 누구나 건강으로 향하는 길을 갈 수 있다. 이제는 늦었다는 말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그 길로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보람을 가져다 줄 것이다. 매일 하는 30분 달리기 운동, 이것이 이 시대의 질병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이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