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발굴 41년… 천마, 다시 날다

yellowday 2014. 3. 20. 08:50

입력 : 2014.03.18 03:02 / 수정 : 2014.03.18 09:32

국보·보물 등 1600점 한곳에… 오늘부터 경주박물관서 전시

신라의 왕릉급 무덤인 경주 천마총의 전모가 발굴 41년 만에 전면 공개됐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언론공개회를 통해서다. 천마총 금관 등 국보·보물 10건 11점을 비롯해 천마총에서 출토된 136건 1600여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1973년 발굴된 경주 황남동 155호분에서는 금관을 비롯해 1만1526점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하늘로 비상하는 흰말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천마도(天馬圖·국보 제207호) 덕분에 고분 이름도 '천마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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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사진)토끼 얼굴을 한 신라의 새, 1500년 만의 화려한 飛上 - 토끼 얼굴을 한 채 날개를 한껏 펼쳐 올린 상상의 새. 국립경주박물관이 1973년 천마총에서 출토된 채화판(彩畵板)을 복원 처리해 17일 공개했다. 가는 묵선으로 형상을 그린 후 머리와 날개·몸통·꼬리를 붉은색 안료로 칠했다. 또다른 채화판에는 말을 타고 힘차게 달려가는 무사를 그렸다. 부채 모양의 작은 판 8개를 이어 붙여 만든 채화판(오른쪽 위 사진)의 용도에 대해 박물관은“모자의 챙 혹은 말등에 놓인 장식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왼쪽 아래 사진)달리는 말에 인물이 앉아 있는 모습을 힘찬 필치로 그린 기마인물무늬 채화판. 말은 머리를 쳐들고 네 다리는 둘씩 짝을 이루어 앞뒤로 뻗었으며, 꼬리는 뒤로 날린 상태이다. (오른쪽 아래 사진)금동 투조 장식 안장 앞가리개.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다. /경주=남강호 기자
이곳에선 부채꼴 모양의 채화판(彩畵板)이 두 장 출토됐다. 천마도와 함께 매우 귀한 신라의 그림이지만,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박물관은 보존 처리를 거쳐 채화판 두 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모자 차양(바깥지름 40㎝, 안 지름 16㎝)처럼 생긴 채화판은 자작나무 껍질로 된 부채 모양의 작은 판 8개를 이어 붙여 만들었다. 위 장은 다양한 형태의 서조(瑞鳥·상서로운 새)를 그렸고, 아래 장은 기마인물(騎馬人物)을 그렸다.

보존 처리를 통해 새롭게 확인한 유물들은 또 있다. 깃발을 꽂던 뱀 모양의 기꽂이가 대표적. 발굴 당시에는 용도를 알 수 없었으나, 말 엉덩이 부분에 세워 깃발을 꽂는 용도로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고구려 쌍영총 벽화에 보이는 기꽂이와 흡사하다.

사람 얼굴이 표현된 금동투조 장식 안장앞가리개도 처음 공개됐다. 용무늬와 봉황무늬를 새긴 금동 그릇, 연꽃무늬와 넝쿨무늬를 금으로 박아 넣은 큰 칼 조각도 새롭게 확인됐다. 지난 3일 언론에 공개한 천마도 3점도 전시장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