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그림이 있는 정원` 45억원 낙찰··경매로 결국 넘어갔다

yellowday 2014. 3. 17. 07:31

 

입력 : 2014-03-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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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있는 정원`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들을 위해 조성한 수목원인 충남 홍성 `그림이 있는 정원`이 경영난 끝에 열린 법원 경매에서 결국 다른 사람의 소유로 넘어갔다.
    16일 홍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전지법 홍성지원 경매법정에서 시행된 6차 경매에서 `그림이 있는 정원`은 45억1천만원에 입찰한 이모(55·경북 상주)씨에게 낙찰됐다.
    낙찰 금액은 지난해 8월 중순 실시한 1차 경매가격 197억9천600여만원의 22.7%에 해당한다.
    이번 경매에는 개인, 기업, 단체 등 13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2005년 문을 연 `그림이 있는 정원`은 8만9548㎡의 대지 위에 건물 9개동(3005㎡), 목본류 460여종, 초본류 870여종 등 1300여종을 갖춘 개인 수목원이다.
    홍성군이 지정한 대표적 관광지인 `홍성 8경` 가운데 `제 4경`으로 인정받을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경매 절차를 밟아 왔다.

    임진호 대표가 40여년 전부터 광천읍 매현리 일원에 조성한 `그림이 있는 정원`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진귀한 소나무를 비롯한 목본류 460여종, 초본류 870여종 등 모두 1천330여 수종이 자라고 있다.
    2011년 수목원 안에 별장식 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금융권 대출과 사채가 7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6억∼7억원이 대출이자로 빠져나갈 만큼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 수목원은 임 대표가 아들인 `구필화가` 임형재(46) 화백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임 화백은 1987년 대학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됐다. 임 대표는 일어설 수 없는 아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사고 후 10년이 지난 1996년 임 화백은 아버지의 정성에 화답하듯 손대신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임 화백은 199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이라는 성과를 냈고, 현재 세계구족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군에서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결국 지난 11일 최종적으로 이씨에게 넘어갔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그림이 있는 정원` 결국 넘어갔구나", "`그림이 있는 정원` 욕심낸 탓이지", "`그림이 있는 정원` 아쉬운 일이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