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섹스리스·동거남 둔 아내 등… '아내 본능 탐구 드라마' 나와 - 아내의 바람은 한 번 불면 태풍? 막장 같아도 전부 현실이랍니다

yellowday 2014. 3. 17. 05:23

 

입력 : 2014.03.17 03:02

TV조선 '바람이 분다' 김성덕 PD


	김성덕 김성덕.

바람이 가진 사전적 정의 중 가장 센 바람은 불륜을 뜻하는 바람이다. 임자 있는 사람의 바람, 거기서도 아내의 바람은 그 풍속(風速)이 훨씬 위협적이다. "남자보다 더 금기시되는 아내들의 불륜이 극의 뼈대가 된다면 어떤 재미가 나올까 궁금했죠." TV조선 새 드라마 '아내스캔들―바람이 분다'(매주 화요일 밤 11시)의 김성덕(56·사진) PD가 말했다.

'바람이 분다'는 1회 '섹스리스(sexless)'를 시작으로 '동거남 둔 아내' '돌싱녀 행세를 하는 아내' 등 매회 다른 주제로 이뤄지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남자 주인공은 박상면, 여자 주인공은 신은경·왕빛나·박해미 등이 돌아가며 맡는다. 드라마는 '아내 본능 탐구 드라마'를 표방한다. 김 PD는 "지나치게 포괄적이지도, 누추하지도 않은 코믹 심리극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10일 30~50대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시사회가 열렸다. 호응은 뜨거웠다. "반응이 딱 이거였어요. 저거 내 얘기다."

김 PD는 1986년 MBC 공채 1기 코미디작가 출신이다. 1996년부터 PD로 전향해 MBC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를 찍었고, 2009년 tvN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을 히트시키며 이름값을 높였다. 2012년엔 '사람 마음 더 잘 읽고 싶어'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 들어가 뇌공학도 공부했다. 그가 쓴 석사 논문은 '연애는 미치도록 결혼은 과학적으로'. 책으로도 펴냈다. 정육점 사장과 바람난 판사의 아내 등 매회 주제는 김 PD가 주변에서 보고 들은 실화다. 김 PD는 "드라마 소재는 세도 막장은 없다"고 단언한다. "배우들한테 '아침드라마 찍지 말자'고 해요. 상황과 대사만으로 피식 웃기는 게 묘미죠."


	‘아내스캔들?바람이 분다’1회에서 신은경(오른쪽)과 내연남 강지섭이‘야반도주’를 모의하는 장면.
‘아내스캔들—바람이 분다’1회에서 신은경(오른쪽)과 내연남 강지섭이‘야반도주’를 모의하는 장면. /TV조선 제공

드라마의 또 다른 수식어는 '트로트 테마 드라마'다. 배경음으로 깔리는 추가열의 '나같은 건 없는 건가요'나 조항조의 '거짓말'같은 노래에 맞춰 대본을 썼다. "트로트엔 한(恨)이 있고 청승이 있잖아요. 아내들 마음이 출렁출렁할 겁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