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11 11:09 | 수정 : 2014.03.16 09:57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리는 이영애의 일상이 공개됐다.
장금이 출신답게 맛을 그리는 능력이 있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로 베테랑일 줄은 몰랐다.
![[여성조선] 일상의 이영애](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403/11/2014031101303_0.jpg)
결혼 후 두 자녀의 엄마가 된 이영애가 오랜만에 TV에 출연했다. 톱스타로서의 일상은 내려놓은 지 오래. 쌍둥이를 키우면서 겪는 평범한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쌍둥이여서 두 배로 힘든 게 아니라 여섯 배로 힘들어요.(웃음) 저보다 더 힘들게 키우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 심정을 너무 잘 이해해요. 길에서 쌍둥이 엄마를 만나면 저도 모르게 ‘힘드시죠? 저도 이란성 쌍둥이 키워요’ 하고 말을 걸게 되더라고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저쪽에서 한 분이 더 와서 ‘저도 쌍둥이 엄마예요’ 하시고…. 엄마가 되니까 이렇게 금방 친해질 수 있어요.”(웃음)
예전의 이영애라면 꿈도 못 꾸던 일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니 전혀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세 살이 되는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아이들을 위해 서울을 떠나 경기도 양평에 집을 지었고, 자연 속에서 지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졌다. 이웃들과 어우러져 사는 넉넉한 품도, 일상에서 받는 소소한 행복도 모두 그녀의 평화로운 일상이다. 태어나자마자 시골 생활을 한 덕분에 아이들의 스타일은 조금 투박하지만 그게 그렇게 사랑스럽고 좋다.
# 영락없는 시골 아이들
아이들은 따로 장난감이 필요 없다. 흙바닥은 뛰어다니기만 해도 좋은 놀이터가 된다. 양평 생활을 하는 이영애의 두 아이들은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야생으로 자라고 있다.
“이웃 할머니가 고구마를 캔다기에 나들이 삼아 같이 가서 고구마도 캐고 재미있게 지내요. 아이들이 있는 걸 아시니까 재미로 캐보라고 수확하고 남은 텃밭을 내주셨어요. 실력은 없지만 경험 삼아 해보는 거죠.”(웃음)
어린아이들이 귀한 시골에서 쌍둥이는 인기 만점이다. 어딜 가나 “예쁘다”라는 찬사를 듣는다.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정서적으로 풍요롭게 자라는 아이들은 성격이 밝다. 처음 보는 낯선 어른들에게 인사도 잘하고, 작은 손에 건네주는 간식도 감사하게 잘 먹는다. 엄마 이영애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영애의 쌍둥이 아이들은 엄마를 쏙 빼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딸은 어린 시절 이영애의 모습과 판박이라서, 엄마 이상의 여신으로 자라겠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 양평에서 흙을 만지고 노는 아이들은 미안하지만 여신 혹은 꽃미남 왕자와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이다. 옷도 가장 편한 것, 장난감은 흙과 자연인지라 영락없는 시골 아이들이다.
여기에는 엄마 이영애의 보이지 않는 손까지 뻗쳤다. 아이들의 헤어스타일이다. 이영애는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직접 잘라준다. 그것도 학용품 가위로.
“아이들이 미용실만 가면 질색을 하는 통에 미용사를 자처했어요. 실력이 꽝이라 자르다 보면 모양이 이상해지지만, 뭘 해도 예뻐요.”(웃음)
이영애는 의외로 투박한 엄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자기 눈에는 예쁘기 때문에 겉모습은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다. 그보다는 잠들기 전에 나란히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식탁에서 자신이 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훨씬 좋다.
# 이영애식 아이 밥상
그녀의 집에는 넓은 마당이 있다. 그 마당 한 켠에는 커다란 김장독이 두 개 묻어져 있다. 시골 생활을 결심하면서 그녀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직접 김치를 담그진 않지만, 친정엄마의 손맛을 빌린 물김치가 장독에 들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먹는 김치다.
![[여성조선] 일상의 이영애](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403/11/2014031101303_1.jpg)
그녀는 요리 솜씨가 좋다. <대장금>에 출연하면서 궁중 음식을 정식으로 배운 인연도 있지만, 아이들을 위한 요리를 하면서 실력이 더 많이 늘었다. 드라마 대사처럼, 맛을 그리는 능력도 있다.
“책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하지는 않아요. 이 책도 보고 저 책도 보고, 인터넷이나 블로그도 참고해서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일까 고민하다가 국적 불명의 불고기를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식판을 준비해서 먹이기도 한다.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를 두어서인지, 이영애의 아이들은 편식도 없고 밥 먹는 시간에는 식탁을 잘 지킨다.
“입맛도 사는 곳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영락없는 시골 아이들이에요. 어른들이랑 똑같이 잘 먹는답니다.”(웃음)
두 아이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식사 시간은 힘들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밥상의 행복함을 잘 아는 그녀다. 아이들이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모습을 보면 그녀의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띄운다.
# 이웃과 소통하다
시골의 삶이 도시의 삶과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이웃들과 격의 없이 잘 지낸다는 것이다. 신비주의로 살던 이영애 역시 시골에서 살면서 이웃에 대한 마음의 벽이 많이 허물어졌다. 집 앞 마트에 갈 일도 없던 사람이 요즘은 장 구경도 자주 다닌다. 양수리의 5일장은 하도 부지런히 다녀서 단골집이 생겼을 정도다. “장 보는 재미는 역시 먹는 재미”라는 주부 9단의 진리까지 터득해서, 길에서 호떡과 옥수수도 사 먹는 느릿한 삶을 만끽하고 있다.
이웃을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일상을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웃과 교류하게 되더란다. 모두 9명의 이웃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동네 소아과 선생님, 읍내 떡집 아주머니, 빵집 아저씨, 이웃에 사는 영어 선생님 등 모두 그녀의 지금 삶의 반경 안에 있는 사람들이다.
“신비주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며 살았어요. 거리감이 있다는 걸 이미지화하지 않았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내 일만 생각하고 열중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젠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팬과 스타의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이웃과 이웃의 관계로서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이렇게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된 그녀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밥 한 끼가 서로의 벽을 허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이웃들 역시 그런 이영애가 반갑고 살갑다. 물론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이지만 함께 교감하고 감정을 나누는 존재라는 사실이 생경하면서도 반가운 것이다.
# 한식 전도사 이영애의 ‘만찬’
최근 이영애는 한식 전도사로서의 행보를 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음식을 소재로 한 다큐 프로그램 <SBS 스페셜-이영애의 만찬>에 소개되면서, 음식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했다. 4년간 주부로 살아온 그녀가 전해줄 이야기는 많았다. 올해는 <대장금>이 방영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식 전도사라는 거창한 닉네임이 붙을 정도의 그릇도 못 되고 부담도 되는 일이에요. 그래도 우리나라 음식을 제가 직접 해 먹는다는 걸 시청자분들께 알려드리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은 들어요.”
그녀는 우리나라 궁중 음식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중국 베이징, 이탈리아 피렌체, 일본 도쿄 등지를 돌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한식 만찬이 열리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아 한국 음식들을 소개했고, 우리나라 고기 음식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 원나라의 흔적을 찾아 떠난 몽골 여행에서 유목민이 손으로 떼어 준 양고기를 맛있게 먹으면서 소탈한 매력을 드러냈다.
한국에 머무는 외교 사절을 위한 만찬도 열었다. 이병우 셰프, 한은희 한복 디자이너, 이능호 도예가와 함께 한식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것인데, 한국에 머무는 외교 사절과 언제든 한식의 외교 사절이 될 수 있는 국내 인사들이 모인 자리였다.
드라마를 위해 배운 요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밥상을 차리는 이영애의 요즘 일상. 엄마로서 아내로서, 보통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영애의 일상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한편 이영애는 최근 안방극장 복귀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대장금2> 출연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영애 측의 주요 관계자가 “복귀하게 되면 그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말을 전해서 주목을 받았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에 말을 아끼는 중이지만, 어떤 작품으로든 복귀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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