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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76점차'로 청룡장 못받아?훈장서품 기준 논란

yellowday 2014. 3. 13. 18:09

입력 : 2014.03.13 15:42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단식에 참석한 김연아가 밝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에 오른 선수단은 이날 귀국해 인천공항 밀레니엄 홀에서 해단식 및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기 인수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2.25/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단식에 참석한 김연아가 밝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에 오른 선수단은 이날 귀국해 인천공항 밀레니엄 홀에서 해단식 및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기 인수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2.25/

'최고의 선수' 김연아도 청룡장을 받을 수 없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돼온 체육훈장 서훈기준에 대한 선수 및 지도자 등 현장의 반발이 뜨겁다. 체육발전 유공자 서훈은 등급에 따라 청룡장 맹호장 거상장 백마장 기린장 등으로 구분된다. 올해부터 청룡장 등 체육인들에 대한 훈장 서품 기준이 대폭 상향조정됐다. 청룡장은 기존 1000점에서 1500점 이상, 맹호장은 500점에서 700점 이상, 거상장은 300점에서 400점 이상으로 기준이 뛰었다.

올림픽 금메달 포인트는 600점이다. 청룡장 기준인 1500점을 채우려면 단순계산으로, 올림픽 금메달 2개(600점×2), 은메달 1개(360점)를 따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린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의 "죽기살기로 했더니 은메달을 땄다. 이번에 죽기로 했다"는 소감은 절절했다. 양궁, 쇼트트랙 등 극소수,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올림픽 2연패, 멀티 골드는 '하늘에 별따기'인 현실속에서 '청룡장 기준' 1500점은 높아도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피겨여왕' 김연아도 청룡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2014년 3월10일자 대한체육회의 자료에 따르면, 김연아의 현재 서훈 점수는 1424점이다. 청룡장 기준점수에 딱 '76점'이 모자란다. 2014년 포상기준에 따르면,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600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은메달(360점)을 더해 960점이다. 세계선수권에선 2007년, 2008년 동메달(각 30점) 2009년 금메달(100점) 2010년, 2011년 은메달(각 70점) 2013년 금메달(100점)로 총 400점을 확보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 2005년 은메달(24점) 2006년 금메달(40점) 점수까지 더하면 총점 1424점이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피날레 무대를 선보인 직후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까지는 청룡장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불가능하다. 체육훈장 청룡장 서품 기준을 1000점에서 1500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생긴 일이다.

지난해 1월 체육과학연구원 용역 연구 결과를 토대로 스포츠인들과의 토론회를 개최한 이에리사 의원실은 정부에 서품기준 완화 및 개선안을 제안했다. 올림픽의 영예성을 감안해 올림픽 금메달 평가점수를 500점에서 1000점으로 상향조정하고, 청룡장 서품 기준을 기존대로 1000점으로 유지하자는 안이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시 청룡장을 주자'는 제안이다. 4년에 한번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10개 내외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은 3개였다. 현장의 체육인들은 평생을 바친 땀방울이 폄하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바르셀로나 여자유도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여자유도 대표팀 코치인 김미정은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여자유도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청룡장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개정 기준으로는 대상자가 될 수 없다. 올림픽 전에는 메달만 따면 다 좋아질 것처럼, 늘 뭐든 다해줄 것처럼 한다. 끝나면 달라진다. 금메달 13개 세계 5위, 좋은 성적이 나면 되레 깎으려는 것 같다. 지금도 태릉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연금문제만 이야기하면 화를 낸다. 다 분하고 원통해 한다. '니네들 돈 때문에 운동했냐'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무시하며 넘어가는 것에 우리는 분노한다. 훈장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희소성을 말하는데, 올림픽 금메달은 4년에 한번, 10명 이내다. 누가 그 가치를 함부로 평가하고 희소성을 논하는지 알 수 없다. 내가 청룡장을 받은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훈장, 집에만 걸어놓으면 뭐하냐고 하는데, 내겐 선수로서 최소한의 명예이자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다."

태릉선수촌장 출신의 이에리사 의원과 문체부가 머리를 맞댄 개선안이 지난해 정부에 정식제출됐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3월5일 문체부에 '체육훈장 서훈기준 개선 건의에 대한 회신'을 보냈다. 국민생활체육회장 출신 유정복 전 행안부 장관이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기 직전인 2월 22일 해당건에 대한 지침을 하달했다. '장관님 방침'이라는 제하에 '엘리트체육에 집중된 포상은 바람직하지 않음. 생활체육, 장애인 체육활동 등 일반인에 대한 포상으로 방향전환, 변화된 스포츠환경 등을 고려하여 당초 문광부에서 체육계 의견 수렴후 요청한 2014년도 서훈기준 유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생활체육 및 장애인체육 포상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면서 엘리트스포츠인에 대한 포상을 줄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존 '1500점' 청룡장 제도를 유지할 뜻을 비쳤다.


현 상황이라면 천하의 김연아도 청룡장을 받을 수 없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