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06 17:40 | 수정 : 2014.03.06 17:43
- 조선일보DB
중국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만리장성 낙서가 끊이지 않자 베이징 동북부 70km 지점에 위치한 무톈위 구역을 '낙서 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6일 전했다.
이 곳이 그동안 관광객들의 타깃이 된 주된 이유는 베이징에서 비교적 접근하기가 쉬워 중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부터 만리장성 관광에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만리장성 관광객의 40%는 외국인인데, 실제로는 중국어보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로 된 낙서가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톈위 관리당국은 그간 순찰팀을 편성해 정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낙서 행위를 감시하고 만리장성 곳곳에 '낙서금지' 플래카드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 감독이 무색하게 만리장성의 낙서가 줄지 않자 당국은 아예 한 곳을 ‘낙서 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관광객들 누구나 마음껏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곳 외에도 2곳 정도의 ‘낙서 자유구역’을 추가로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지 인터뷰에서 "이번에 낙서 자유구역을 지정한 것은 만리장성을 더욱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해외 문화재 보호단체들은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실제로 만리장성의 낙서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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