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성들의 다이어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저체중 여성 10명 가운데 4명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해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는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들의 왜곡된 체형인식으로 인해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 체중임에도 무리한 저칼로리 식사와 금식 등을 통해 체중감량을 원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다이어트로 인한 질병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질병은 ‘담석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담석증은 국내에서 최근 6년간 연평균 7.3%씩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20~30대에 담석증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가 남성의 두 배 수준으로 많아지고 있어 다이어트를 고심하는 여성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 미디컴 제공
◆무리한 저지방 다이어트, 담낭 운동성을 저하시켜 담석증 초래
담석증은 담낭 속 저장 된 음식물 등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생겨난 결석 때문에 발병한다. 우리 몸 중 간에는 하루 1L정도의 액체 형태를 띤 담즙이 생성된다. 이 담즙은 쓸개로 알려진 담낭에 저장되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경우 등 필요에 따라 십이지장을 통해 배출되는 기능을 한다. 이것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거나 저류돼 걸죽한 찌꺼기로 변하고 뭉쳐서 단단한 결석이 형성되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담석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은 다이어트 식단에서 찾을 수 있다. 지방 섭취하기를 아예 꺼리는 다이어트 방식을 지속하면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 양이 변화되면서 담낭의 운동성을 저하시킨다. 즉 무리한 저지방 식단으로 인해 담낭 안에 담즙이 정체되면서 담석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체한 듯한 소화불량과 복통, 담석증 의심해봐야
담석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가장 많고 복통이나 소화불량의 형태로 나타나서 알아채기 어렵다. 평상시 명치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어 위경련, 급체 등의 이야기를 듣지만 위내시경을 해도 정상이라면 초음파나 CT를 시행하여 담석증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요로결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데 요로결석은 콩팥과 요도에 생기는 결석으로 수술보다는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분쇄하고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경우가 많아 담석증도 이런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 데 담석은 분쇄 후 배출한 경로가 마땅하지 않아 이런 치료가 불가능하다.
◆상처 적은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치료법 선호
과거에 담석증은 배를 열고 담낭절제술을 했다. 이를 하게 되면 15cm 정도의 큰 상처가 남고 장기간 입원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는 복강경 수술로 3~4개 정도의 구멍을 뚫어 상처도 적게 남고 입원기간도 줄일 수 있다. 민상진 원장은 “최근 한 개의 구멍으로 수술이 가능한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며 “흉터가 거의 없어 여성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