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라는 아직 한국에서 익숙하지는 않지만 기능성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일본을 비롯해 외국에서는 즐겨 먹는 식재료로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채식주의자들이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독특한 모양과 특유의 점액질을 지니고 있어 일본에서는 ‘네바네바(‘끈쩍끈적한 모양’을 뜻하는 일본어)’ 식품이라고 불리며 많이 소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식 전문점이나 꼬치구이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크라의 별 모양 속에 내재된 웰빙 포인트를 알아보자.
오크라, 국내 재배 지역 증가 추세
일본에서는 낫토, 마, 다시마 등 끈적끈적한 점액질을 지닌 식재료를 ‘네바네바(ねばねば)’ 식품이라고 하며 건강식으로 선호한다. 오크라도 네바네바 식품으로 분류해 다양한 형태로 조리한다. 오크라는 고추와 비슷한 생김새로 여자 손가락 모양을 닮아 귀부인의 손가락(Lady′s Finger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본래 아열대 식물로 아프리카가 원산지다. 17세기 강대국의 지배를 받으며 미국과 브라질로 퍼지게 되었다. 이집트에서는 200년 전부터 재배했는데 클레오파트라가 미용을 위해 먹었다고도 전해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동,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현재 일본이 최대 산지로 알려져 있다.
- 오크라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김천환 연구사에 따르면 오크라는 색과 모양으로 품종을 구분할 수 있다. 대게 녹색계 품종이 많으며 붉은색계 품종도 있다. 녹색계 품종은 잘랐을 때 단면이 5각형과 원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두께에 따라서도 품종을 나눌 수 있다. 그에 반해 붉은색계 품종은 대부분 단면이 5각형이고 고추처럼 전체적으로 날씬하며 꼬투리 길이가 비교적 길다. 오크라는 너무 크면 맛이 없으며 전체적으로 색이 진하고 겉에 잔털이 균일하게 있는 것이 상품이다. 각진 부분과 위의 절단면이 갈색인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뮤신·펙틴 등 몸에 이로운 성분 다량 내재
오크라의 가장 큰 특징은 잘랐을 때 나오는 점액질이다. 식이섬유인 펙틴과 갈락탄, 아라반 등이 주요 성분인데 특이하게 비슷한 성질을 지닌 마와 달리 당단백질 뮤신을 함유하고 있다. 뮤신은 소화기의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 당단백질과 결합해 소화 흡수를 도와준다. 위 점막을 튼튼하게 해 위염, 위궤양 등 각종 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점액질은 위장의 활동을 억제해서 혈당의 급속한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혈관이 탄력성을 잃어서인데 이때 필요한 것이 결합질이기 때문. 또 체내에 있는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데도 영향을 준다.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해 장 속의 좋은 균을 증식시킨다.
베타카로틴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피부 관리에 효과적이고 코 점막 기능을 높여 감기 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다. 비타민B1, C의 함량이 많으며 원기회복에 도움을 줘 현대인이 섭취하기 알맞은 식재료다. 다만 염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여름에 섭취하면 기력을 찾기 좋으나 고혈압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