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나치가 몰수했던 그림들의 운명

yellowday 2014. 1. 19. 19:38

 

입력 : 2014.01.17 11:23 | 수정 : 2014.01.19 09:36

클림트의 ‘아델르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1’은 流轉 끝에 미국에 안착

2013년 11월 독일 뮌헨의 한 아파트에서 나치가 약탈했던 미술품 1400점이 발견된 것은 그중에서도 보기 드문 큰 사건이었다. 이 컬렉션은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를 망라하며, 그중 대다수가 쿠르베, 밀레, 드가, 피카소, 마티스, 샤갈, 키르히너, 막스 베크만, 오토 딕스, 도미에 등 서양 근대미술사 대가들의

작품이었다. 아직 경제적 가치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림잡아 계산해도 최고 13억5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들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Cornelius Gurlitt)라는 80세의 독일인이다. 그는 2010년 9월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뮌헨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세관들의 검색에 걸렸다. 그의 가방에는 엄청난 액수의 현찰이 들어 있었다. 이후 구를리트의 탈세 여부를 조사하던 독일 당국은

그의 아파트를 뒤졌다가 1400점이나 되는 미술품 컬렉션을 발견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때문에 소유권이 꼬이고 엉킨 그림은 수(數)를 셀 수 없이 많다. 그 때문에 지금도 서양미술시장에서는 유명한 그림의

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자주 일어난다.


	1억3500만 달러에 팔린 클림트의 유화 <아델르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1>.
1억3500만 달러에 팔린 클림트의 유화 <아델르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1>.

관능적이면서도 신비한 초상화로 많은 사랑을 받는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는 나치 때문에 그림의 소유권이 얽히고 설킨 대표적인 화가다.

클림트는 20세기 초반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했던 화가다. 그러다 보니 그를 후원했던 컬렉터들 중에는 부자 유대인들이 많았다.

 이 유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살해되거나 재산을 몰수당했고, 클림트의 그림 역시 소유주 유대인들과 함께 시련을 겪었다.

그중 가장 시끄러웠던 그림은 <아델르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1(Portrait of Adele Bloch-Bauer1, 1907)>이다. 이 그림은 2006년에 개인거래를 통해

1억3500만 달러(약 1400억원)에 거래돼 당시로서 세상에서 제일 비싼 그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그림은 원래 다른 유명한 클림트의 그림들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미술관에 걸려 있었다. 그런데 미국 LA에 살고 있던 82세 유대인

마리아 블로흐-바우어 알트먼 여사가 오스트리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해 2006년에 되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