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솔지역아동센터 41명'근현대 회화 100선' 관람
"이 그림은 화가 구본웅이 친구인 시인 이상을 그린 초상화예요. 이상은 어떤 사람인 것 같아요?"구본웅의 작품 '친구의 초상' 앞에서 도슨트(미술관에서 작품 설명하는 안내인)가 질문을 던지자 아이들은 서로에게 질세라
대답을 했다. "까칠해요!" "무서워요!" "우울해요."
21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과 조선일보 공동 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 전시장을 찾은 참솔지역아동센터 숲과나무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 41명은 작품 앞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이들은 30분간 도슨트에게서 주요 작품의 설명을 듣고 난 뒤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전시장 그림을 관람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이중섭의 '황소'다. "소가 당장 그림을 뚫고 튀어나올 것 같아요"(김수진·11)
"소가 살아 있는 것 같아요"(김민수·10)가 그 이유다. 조선일보는 전시가 끝날 때까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와 청소년
500명을 전시에 초청할 계획이다.
- 21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전시장을 찾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윤동진 객원기자
빠짐없이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김양은 "학교에서는 그림 볼 기회가 별로 없어요. 작년에 가봤던 미술관에는 작품이 너무 적어 1
0분 만에 관람이 끝났는데 여긴 여러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참 기뻐요"라고 했다. 황양이 꼽은 인상적 작품은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무수한 푸른색 점으로 채워진 이 그림의 제목은 김광섭의 시 '저녁에'에서 따왔다. "저걸 다
그리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도슨트 선생님은 저게 다 별이라는데, 제 눈에는 문(門)으로 보여요. 저도 앞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볼래요." 조닷
전시는 오는 3월 30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는 성인 6000원(덕수궁 입장료 1000원 포함), 초·중·고생 3000원. www.koreanpainting.kr (02)318-5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