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서울 강남지역 초등학교 '교실 부족 비상'…황금돼지띠해 출생자들 때문?

yellowday 2014. 1. 7. 15:27

 

입력 : 2014.01.07 12:06 | 수정 : 2014.01.07 13:22

 
출산율 감소로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던 서울 강남지역 초등학교에서 올해 유독 초등학교 입학생이 증가해 교실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들이 올해 대거 초등학교에 입학한 게 이유이다.

2007년이 되기 1~2년 전부터 ‘2007년 정해년(丁亥年)에 태어난 아이들은 재물운(財物運)을 타고 난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당시 출산율이 반짝 상승했다.

전년 대비 4만5000명(10%) 정도 많은 49만 3000명이 2007년에 태어났다.

덕분에 2013년 7만 7000명이던 서울지역 초등학교 신입생이 올해 8만 4000명으로 7000명 정도 늘었다.

이런 현상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강남·서초구 초등학교들은 최근 교실 늘리기에 분주하다.

서초구 반원초등학교는 현재 8학급 263명이던 1학년이 올해 330명으로 늘어나지만 과밀학교라 교실을 한 개밖에 늘리지 못해

학급당 인원이 33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원초교는 우선 6학년 교실 한 곳을 1학년용으로 바꿀 예정이다. 강남구 대도초등학교 역시 신입생이 60명 이상 늘어 학급을 두 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 잠원초등학교는 작년 318명이었던 입학생이 올해는 20% 정도 늘어 380명이 입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학급당 학생 수를

5명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일부 초등학교는 ‘황금돼지띠 신입생’을 들이기 위해 기존에 있던 특별활동 교실을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학교만이 아니다.

황금돼지해는 출산율이 갑자기 늘면서 2007년에는 기저귀가 조기 품절됐고 올해는 초등학생 입학용 겨울코트도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만 5세가 되 유치원에 진학을 앞두던 2011년 말에는 영어유치원에 등록하려는 부모들이 접수 전날부터 밤새 줄을 서 기다리는 ‘입학 전쟁’이 벌어졌다.
비슷하게 작년 말 입학전형이 치러진 서울지역 사립초 경쟁률은 2.5대 1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황금돼지띠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또래 아이가 많아 대학입시와 취업에서도 더 치열한 경쟁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일부에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황금돼지띠’ 특수(特需)를 노리고 있다. 한 아동용 가방업체는 한 해 평균 2만5000~3만개의 가방을 만들었지만

올해는 입학 시즌을 대비해 생산량을 20~25% 정도 늘렸다.
이마트도 황금돼지띠 수요를 감안해 새 학기 문구용품과 책가방 등의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