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11 03:03 | 수정 : 2013.11.11 04:30
필리핀 이재민 430만명… 인구 20만 도시 타클로반서 1만명 사망… "해안가엔 멀쩡한 건물 안보여"
하이옌이 관통한 필리핀 중남부의 섬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레이테섬의 최대 도시 타클로반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인구 20만명의 타클로반에서 1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시 관계자가 말했다. 인근 사마르섬에서도 사망·실종자가 2300여명에 이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하이옌이 지나간 피해 현장은 참혹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신이 물에 떠다니고 무너진 건물 잔해와 쓰러진 나무가 진흙더미 위에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타클로반 공항은 쓰레기장처럼 변했다. 현지 주민들은 태풍이 지나간 지역은 남아 있는 건물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마누엘 로하스 필리핀 내무장관은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보니 해안에서 내륙으로 1㎞쯤 되는 지점 사이에는 서 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며 "마치 쓰나미(지진해일) 현장 같다"고 말했다.
현장을 둘러본 유엔 재해조사단 관계자는 "22만명이 희생된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참사 못지않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인명 피해 규모가 크게 늘 수 있음을 시사했다.
초토화된 타클로반 해안… 태풍‘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 레이테섬 최대 도시 타클로반의 10일(현지 시각) 해안 전경. 강풍과 해일에 바스러진 건물 잔해 더미로 해안 마을은 초토화됐다. /AP 뉴시스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는 하이옌의 위력 때문이다. 미국 관측 자료에 따르면 하이옌은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79㎞(초속 105m)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이재민들로 가득 찬 대피소 여러 곳이 태풍에 휘말려 무너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이 140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필리핀의 주요 수출품인 사탕수수 농사가 피해를 입었고 쌀·설탕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군을 투입해 본격적인 구조 작업과 구호 활동에 들어갔다. 군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구조대를 급파했다.
필리핀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 하이옌이 베트남 북부 지역을 향해 진행하자 베트남도 비상이 걸렸다. 하이옌은 현재 최대 풍속이 시속 150㎞로 세력이 다소 약화된 상태다. 앞으로 하노이 등 북부 지역에 최고 300㎜에 달하는 폭우를 뿌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베트남 당국은 하이옌의 상륙에 대비해 다낭과 꽝응아이성 등 주민 50만명을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시켰다.
하이옌의 진행 경로에 놓인 캄보디아·라오스도 비상태세에 들어갔으며, 중국은 태풍경보를 내렸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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