宇宙 自然조화

'아이손' 혜성, 내달부터 맨눈 관측 가능

yellowday 2013. 11. 15. 06:21

입력 : 2013.11.15 03:28

동쪽하늘 처녀자리에 가까워


	아이손 혜성.
20세기 이래 가장 밝은 혜성(彗星)이 지구를 찾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ISON) 혜성이 현재 지구와 화성 사이 궤도를 지나 태양으로 향하고 있으며, 오는 29일(한국 시각)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고 14일 밝혔다.

혜성은 소행성과 마찬가지로 태양 주변을 도는 작은 천체이지만, 꼬리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태양에 가까워지면 혜성의 얼음 덩어리들이 태양열에 녹아 기화되면서 길이가 수십만㎞에 달하는 긴 꼬리를 만든다. 아이손 혜성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핼리 혜성보다는 작지만 태양 표면을 아주 가깝게 지나가 다음 달 초에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밝기는 목성과 비슷하다.

아이손 혜성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뿐이다. 궤도가 포물선을 그리기 때문에 한 번 태양을 스치고 지나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아이손이라는 이름은 작년 9월 이 혜성을 처음 발견한 국제과학광학네트워크(ISON)에서 따왔다. 학술명은 'C/2012 S1'이다.

아이손 혜성은 29일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321만㎞ 지점까지 접근하지만, 이때는 햇빛에 가려 보기가 어렵다. 맨눈으로 관측하기 좋은 시기는 다음 달 초부터 중순 사이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는 올 연말에는 동트기 전 북동쪽 지평선 근처나 해가 진 뒤 북서쪽 하늘에서 쌍안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내년 1월 중순에는 혜성의 부스러기들이 무수한 별똥별이 돼 지구로 떨어지는 유성우도 볼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17일 새벽 4시부터 아이손 혜성 관측 행사를 갖는다. 이때는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한다. 과천과학관은 "17일 새벽은 혜성이 처녀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스피카에 근접해 찾기가 쉬운 날"이라고 밝혔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