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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해태상 밑에 백포도주 72병 묻혀있는 이유는...

yellowday 2013. 11. 9. 14:50

입력 : 2013.11.09 11:35 | 수정 : 2013.11.09 11:58


	국회 의사당 건물 앞에 세워진 2개의 해태상 중 하나. 이 해태상 밑에는 백포도주가 묻혀져 있다.
국회 의사당 건물 앞에 세워진 2개의 해태상 중 하나. 이 해태상 밑에는 백포도주가 묻혀져 있다.

 

국회 해태상 밑엔 백포도주 묻혀

국회의사당 본청 건물 앞에는 2개의 해태상이 서 있습니다. 1975년 국회의사당이 서울 도심의 태평로에서 여의도로 이전할 당시

화기(火氣)를 억누르기 위해 만들어진 겁니다. 당시 소설가이자 고증 자문위원이었던 월탄 박종화 선생이 “경복궁이 화재로 전소된 뒤

복원공사 때 해태상을 세워 화재를 예방했으니 의사당에도 해태상을 세우자”고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당시 국회에선 예산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국회에선 해태상과 관련 깊은 해태제과 경영진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결국 해태제과의 도움으로

해태상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 해태상을 세우면서 그 아래 백포도주 72병이 묻혔다는 사실입니다. 해태 측은 당시 두 개의 해태상 아래

10m 깊이로 땅을 파서 해태주조(주)에서 국내 최초로 100% 생산했던 국산 와인인 ‘노블와인’이란 백포도주를 양쪽에 각각 36병씩 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회 관계자는 “'해태 30년사'를 보면, 땅을 파고, 그 안을 석회로 봉한 후 특별히 제조한 항아리에다, 백포도주를 한 병 한 병씩 석회로 감싸 항아리 안에

넣었다고 돼 있다”며 “개봉일은 100년 후로 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백포도주를 꺼내는 2075년이 오려면 아직도 62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