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기별이 닿는가 / 김소해

yellowday 2013. 10. 12. 04:20

 

기별이 닿는가


네 별에 여직 못 닿은 부음의 기별 있어
광년(光年)을 헤아리며 자박자박 가고 있다
저 혼자
걷는 길이라
목선처럼 더디다

화석으로 남은 편지 또 그리 긴 문장이다
문장에 인(燐)불을 밝혀 낱낱이 읽을 동안
별똥별
아-그제서야
그 기별이 닿는가


 

―김소해(1947~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를 읽던 시절은 행복했다. 하늘을 보며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외면 별들이 한층 빛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