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시조 - 나비물 / 임성구(1967~ )

yellowday 2013. 9. 8. 06:03

나비물

김 나는 등허리에 무지개가 피었다
바가지 물 뿌리며 아내가 하는 말
"옴마야! 나비처럼 팔랑댄다"
마른 하루가 웃는다
마당에 먼지같이 바짝 말라버린 건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쉬이 말 못 뱉는…
"써언타   문디 가시내냐!"
내일 또 보자 등목무지개


―임성구(1967~  )

*써언타 : '시원하다'의 경상도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