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물
김 나는 등허리에 무지개가 피었다
바가지 물 뿌리며 아내가 하는 말
"옴마야! 나비처럼 팔랑댄다"
마른 하루가 웃는다
마당에 먼지같이 바짝 말라버린 건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쉬이 말 못 뱉는…
"써언타 문디 가시내냐!"
내일 또 보자 등목무지개
―임성구(1967~ )
*써언타 : '시원하다'의 경상도 방언
'美麗的 詩 ·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용악의 詩모음 - 오랑캐꽃, 풀버렛 소리 가득 차 있었다. 外 (0) | 2013.09.27 |
---|---|
가을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인구 (1958~ ) (0) | 2013.09.12 |
시조 - 거인의 자리 / 김삼환(1958~) (0) | 2013.09.07 |
[스크랩] 황동규 시 모음 (0) | 2013.08.12 |
화살 / 고은 (0) | 2013.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