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0.01 15:03 | 수정 : 2013.10.01 15:06
- 뉴시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조선시대 왕실에서 훔쳐온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과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에 따르면,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는 도쿄국립박물관 특별전시 ‘조선시대의 미술’에는
조선시대 고종이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진 투구를 비롯, 조선시대 왕실 물품으로 추정되는 유물 상당수가 공개됐다.
이 전시는 지난 60여년간 도쿄국립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있던 조선 왕의 투구와 갑옷 등을 전시한 것으로, 일제시대 ‘도굴왕’으로 불리던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가 1910~1950년대 한반도에서 수집한 것을 ‘오구라 컬렉션’이라며 선보인 것이다.
혜문스님 등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용 봉황무늬 두정 갑옷과 투구’란 이름의 조선 왕 갑옷과 투구 등 20여점이 전시됐다. 혜문스님은
“투구의 이마 가리개 부분이 백옥으로 돼 있고 발톱이 5개 달린 용이 새겨진 점, 투구 양쪽에 날개가 달린 점, 맨 위에 최고 지위를 나타내는
백옥 장식이 있는 점 등으로 고종이 사용하던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명성황후를 시해한 자객(刺客)이 당시 황후의 방에서 들고 나온 옻칠 소반 ‘풍혈반(風穴盤)’, 고종의 관복(동달이)과 익선관(冠) 등 왕실 복장도 공개됐다.
하지만 도쿄국립박물관 측은 이 전시물에 조선시대 왕실 유물이라는 사실은 명시하지 않고 ‘19세기 조선 물품’ ‘오구라(小倉) 컬렉션 기증품’ 등의
안내문만을 달아서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쿄국립박물관이 오구라 컬렉션이 도난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실상 용인하고 공개적으로 전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규약에 따르면, 박물관은 도난품 등을 기증받거나 구매하면 안 된다.
혜문스님은 “왕실 물품은 궁내청이 관리하던 것이고 개인이 소장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고, 안 의원은 “박물관이 반입 경위를 조사해 밝히도록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굴왕’ 오구라는 조선시대 당시 각종 불법적인 방법으로 조선시대 문화재 총 1040여점을 수집했으며, 사망 후인 1982년 이를 전부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날 도쿄국립박물관은 오구라 컬렉션에서 기증받은 삼국시대 유물 등 ‘조선의 마제석기와 금속품’ 기획 전시도 선보였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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