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19 18:03 | 수정 : 2013.07.19 18:36 조닷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는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 기단 속에서 금동불입상(金銅佛立像) 1점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불국사 석가탑 기단 속에서 나온 불상 정면/뉴시스(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와 경주시(시장 최양식)는 이 불상이 지난 17일 불국사 삼층석탑 상층기단 면석 해체를 위해
기단 내부 적심석을 수습하던 중 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발견 위치는 북측 상층기단 면석 외곽에서 석탑 중심부 쪽으로 48㎝, 동측 상층기단 면석 외곽에서 석탑 중심부 쪽으로 100㎝ 지점이다.
수습된 불상은 통주식(通鑄式)으로 주조된 소형 금동불입상으로, 높이 4.6㎝, 대좌지름 2.3㎝ 크기이며, 도금 흔적이 미세하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의(法衣)는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통견식(通肩式)으로 돼 있으며, 양손은 일부 훼손됐으나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 通印)을 결하고 있다.
불상의 얼굴인 상호(相好) 역시 훼손돼 알아보기 어려우나 동그란 얼굴에 육계(肉?·머리 위에 튀어나온 부분)가 우뚝하게 표현돼 있고,
등 뒤에는 광배(光背,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를 꽂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촉이 돌출돼 있다.
이 불상의 기본형식에 따르면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석탑이 조성된 742년 진단구(鎭壇具·건물의 기단 등에 나쁜 기운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매납한 각종 물건)의 성격으로 납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밝혔다.
불상의 얼굴과 신체가 훼손된 것은 고려 정종 2년(1036) 지진에 따른 석탑 기단부가 무너지는 강도의 재해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1966년 발견된
불국사 서석탑중수형지기에 따르면, 석탑의 보수는 곧 시행되지 않았고, 그 2년 후인 1038년 중수했다고 한다. 이 불상 역시 이때 재납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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