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06 03:02
美 여성 "벼룩시장서 구입"… 알고보니 62년전의 도난품
FBI가 압수후 소유권 다툼
지난해 9월 미국 언론들은 '한 여성이 벼룩시장에서 단돈 7달러를 주고 산 그림이 르누아르 작품으로 확인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 버지니아주에 사는 이 여성은 2009년 말 동네 벼룩시장에서 이 그림을 산 뒤 지난해 초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전문가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정 결과 그림은 르누아르 작품으로, 1926년 변호사 겸 미술품 수집가 하버트 메이가 구입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을 산 여성은 "나는 미술을 전혀 모르고 르누아르 그림인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언론은 그녀를 '르누아르 걸(girl)'이라고 불렀다. 르누아르 걸은 그림을 경매에 내놨고 최소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 그림은 볼티모어 예술박물관에서 1951년 도난당한 것이란 사실이 경매 직전 밝혀졌다. 메이의 아내가 1937년 그림을 박물관에 기증했다는 것이다. 경매는 중단됐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림을 압수해 수사에 나섰다.
미 연방법은 미술품이 도난당했던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구매자의 소유권을 인정한다. 하지만 '벼룩시장에서 멋모르고 그림을 샀다'는 르누아르 걸의 말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유권의 행방은 재판에서 가려지게 됐다. 재판 과정에서 르누아르 걸의 본명은 마샤 마더 푸콰(51), 그의 어머니는 미술 관련 석사 학위를 갖고 르누아르 등 유명 화가의 모작(模作)을 그려 팔아온 전문가인 사실이 알려졌다. 볼티모어 박물관 측은 재판을 통해 그림을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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