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봄빛 밥상 - 이승현(1954~

yellowday 2013. 3. 27. 17:01

 

봄빛 밥상

우수쯤 오는 빗소리는 달래빛을 닮았다
그 파장 촉촉함에 환해지는 동강할미꽃
온 들녘 향긋한 밥상을 받아 안는 시간이다


 

몇 차례 마실 오실 꽃샘추위 손님꺼정
서운치 않게 대접하려 분주한 새아씨 쑥
제 몫의 밭두렁만큼 연두초록 수를 놓고


윗방에서 아랫방으로 겨우내 몸살 하시던
팔순 어머니도 냉이국에 입맛 다실 때
쪼로롱 구르는 물방울 봄노래를 품는다

 

―이승현(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