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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년 만에 비유럽권 교황 탄생 - 새 교황에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 교황 명칭은 '프란시스'

yellowday 2013. 3. 14. 04:45

 

입력 : 2013.03.14 03:31 | 수정 : 2013.03.14 04:43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13일 선출됐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그리고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교황이 나온 것은 1000년 이상 없었던 일이다.
새 교황은 프란시스라는 이름을 택했다. 이 76세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은 전 생애를 아르헨티나에서 성당을 돌보며 지냈다.

 

입력 : 2013.03.14 03:31 | 수정 : 2013.03.14 10:20

프란치스코 1세/ 출처=뉴스1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서 개막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각) 신임 교황이 선출됐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는 이날 로마 시간 오후 7시 5분쯤 제 266대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해있던 수천 명의 사람들은 흰 연기를 보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새 교황은 프란치스코 1세를 즉위명으로 선택했다. 한 시간 뒤 프란치스코 교황(76)은 교황복으로 갈아입고

베드로성당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전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에서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교황 선출은 콘클라베 5번째 투표 만에 이뤄졌으며, 265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따른 것이다. 세계는 이번 선출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베네딕토 16세가 고령을 이유로 물러나며

젊은 교황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올해 76세로

다른 유력 후보들보다 5살 이상 나이가 많으며 선출 당시 78세였던 베네딕토 16세 보다 2살이 적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첫 남미 출신의 교황으로 1282년만에 비유럽권에서 선출된 교황이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대주교를 맡고 있으며, 성직 기간 대부분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해왔다.

최초의 제수이트(예수회) 교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교리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빈곤 등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교황청은 오는 19일 프란치스코 1세의 즉위미사를 열 예정이다.

 

 

 

 새 교황은 누구?… 버스로 출퇴근, 탱고 좋아해

 

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로 선출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76)은 버스로 출퇴근하고 비행기도 이코노미를 이용할 정도로 청렴한 인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중남미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3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출신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해 수도사의 길을 걸었으며, 1969년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아르헨티나와 독일에서 공부하고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 2001년 추기경에 임명됐다. 독일어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다.

평소 그는 청렴하고 검소한 삶으로 유명하다. 대주교 직에 오른 뒤에도 운전기사를 따로 두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 했다.

사는 곳도 대주교 관저가 아닌 성당 옆 건물의 방 한칸짜리 아파트다. 비행기를 이용할 때도 이코노미석을 탄다. 추기경복도 전임자의 것을 그대로 물려받아 입었다.

요리를 본인이 직접 해서 먹기도 한다.
신학적인 측면에선 보수주의자로 평가된다. 영국 BBC방송은 “새 교황은 신학적으로 보수적”이라며 “낙태·동성결혼·피임 등에 대해 카톨릭 교회의

태도변화를 바랐던 이들의 입장에선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작가는 ‘픽션들’ ‘알레프’ 등을 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카리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쓴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취미는 탱고와 축구다.
일각에선 그의 건강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전임 베넥딕트 16세(86)가 즉위할 당시(78)보다 2살밖에 젊지 않은데다 폐수술을 받아

수십년 동안 한 쪽 폐로만 생활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