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반 건축의 거장으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가 있다. 회화와 조각에서 추상적 형태를 중요시하는 모더니즘 운동이 한창 벌어지고 있을 때 건축은 아직도 복고주의와 장식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반발한 라이트는 건축에 단순하고 추상적인 디자인을 적용시켰다. 그의 건축은 기하학적 형태들이 명확한 조형적 구조를 가지면서도 자연에 반응하고 융합하는 유기적 건축으로 흔히 '대초원 양식(prairie style)'이라 불린다. 라이트는 당시 마구 지어지던 고층 아파트나 오피스 건물과는 달리 평안과 휴식의 느낌을 주는 수평적 건축을 고집했는데 어쩌면 이런 생각으로 그는 일본 건축에 관심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토털 디자인을 추구한 그는 내부와 외부 공간을 상호 연계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으며, 가구와 카펫·벽난로·유리장식 등을 모두 디자인했다. 때로는 집주인의 부인이 입을 의상까지 디자인해 건축과 어울리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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