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폴록의 '집중'
정작 폴록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작업 중인 그의 사진이었다. 물감을 던지고 뿌리는, 신들린 듯한 작업 광경을 찍은 한스 네이머스의 사진이 매스컴에 등장하면서 그는 일약 모든 규범과 구속을 무시하는 화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자유로운 미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미국 현대미술의 해외 순회 전시에 수차례 포함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당시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에 폴록의 그림은 무엇이든지 가능한 미국을 상징하는 대외적 홍보 도구였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폴록 자신에게 사진 촬영은 불행한 일이었다. 네이머스는 사진을 찍을 때 폴록에게 작업을 언제 시작하고 언제 중단할지 일일이 요구했다. 이로 인해 폴록은 실제 작업할 때와 같이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느꼈고 이런 촬영은 사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한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폴록의 명성이 최고점에 도달했던 1956년, 자동차 사고로 그는 세상을 떠났다. 영화배우 제임스 딘과 마찬가지로 그는 전설이 되었고, 그의 사고가 위장자살이었다는 설이 아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