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日뉴스 時事

고3 학생 절반, "통일 반드시 필요하진 않아"

yellowday 2012. 12. 24. 18:11

입력 : 2012.12.24 17:25 | 수정 : 2012.12.24 17:29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중 절반은 ‘남북통일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북한민주화위원회는 24일 ‘청소년들의 통일인식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생 116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48%인 562명으로, 그렇지 않다고 한 학생 606명(52%)보다 오히려 적었다.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에 부정적 대답을 한 606명 중 ‘통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학생은 402명으로 전체의 34%였다. ‘통일이 되든 안 되든 별로 관심없다’고 밝힌 학생은 204명으로 18%를 차지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위원장은 “북한이나 통일에 부정적 인식을 보인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통일이 되면 우리가 돈을 더 내야 한다’, ‘범죄가 엄청 많아지고 혼란스러워진다’는 등의 답변을 주로 적어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통일에 대한 가능성도 그리 크게 보지 않았다. ‘통일이 반드시 될 것’이라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30%, ‘통일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한 학생은 27%로 엇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또 북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선 ‘안 좋다’가 전체의 84%를 차지해 학생들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안보의식이나 통일 관련 지식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례의 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이 일어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알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12%에 불과했다. ‘모른다’라고 답한 학생이 44%, ‘관심없다’고 한 학생이 44%였다. 일제로부터의 해방 연도와 6·25 전쟁 발발 연도를 모두 아는 학생도 전체의 49%인 571명에 불과했다.

조사를 진행한 위원회 측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이뤄진 설문조사인데도 학생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지식이 부족했다”며 “전후세대와 멀어질수록 통일교육과 안보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올바른 통일관과 안보관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