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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옛 청사 건물 사무실에 방치돼 있던 캐비닛을 열었더니 사료 2만여점 쏟아져나와

yellowday 2012. 12. 26. 14:57

입력 : 2012.12.26 03:01 | 수정 : 2012.12.26 09:45

79년 전 서울 곳곳의 하천을 일제히 조사해 놓은 조선하천조사연표(1933년), 광복 이후 안마사들의 신상을 기록한 안마사자격배부(1948년), 1950년대 공무원 신상기록부, 1970년대에 2000년대의 서울을 염두에 두고 만든 도시기본계획(1978년)….

서울시는 시청 사무실 내 캐비닛과 책상 서랍, 책장, 차(茶) 준비실 등에 먼지 쌓인 채 방치돼 있던 서울 시정(市政) 자료 2만2000여 점을 새로 찾아내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훼손되거나 없어질 우려가 있는 시정 주요 기록물을 '서울의 미래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지난 3월 '서울시 미래 유산 수집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정보공개정책과 기록관리 전문 연구사 2명과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사 3명 등이 주축이 된 이들은 서소문청사와 남산청사 등 본청 125개 부서를 일일이 방문했다.

도시계획과 서고에서는 조선하천조사연표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경성부 시절 예규 관련 자료인 경성부예규류집(1940년대)과 일제시대 서울 교통량 조사 보고서인 경성교통량조사원표(1943년) 등 광복 전후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를 찾아냈다. 영등포시장 앞 지하도 시설 공사 설계서(1977년), 지하철 3호선 역사 설계 보고서(1982년) 등 서울 도시계획이 고스란히 담긴 자료도 나왔다. 당장 활용할 일이 없어 방치해뒀던 기록물이었다. 직원들의 책상 서랍과 캐비닛에선 고건 시장 취임식 앨범(1998년), 2002년 월드컵경기장 관리자 명찰, 지금은 팔지 않는 2006년 서울시 마스코트 '왕범이' 인형 등이 나왔다.

장애인복지과 차 준비실에서는 올해 장애인의 날 행사 때 썼던 보드판이 나왔다. 이 밖에 서울·베이징 우호 도시 협정서(1993년) 등 서울시가 해외 도시와 맺은 각종 협약서, 역대 시장 취임식 자료 등도 나왔다. 서울시는 이번에 새로 수집한 자료들을 서울역사박물관 수장고로 옮겨 선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