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18 22:19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1832 ~1883)의 말년 작 '폴리베르제르의 바'의 배경은 19세기 말, 파리 유흥가를 주도하던 나이트클럽인 폴리베르제르다. 만찬과 함께 오페라와 코미디, 대중가요와 서커스 등 다채로운 공연을 제공하던 폴리베르제르는 지금도 그 자리에서 성업 중이다.
가슴이 깊게 파인 검은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인이 술병과 과일을 늘어놓은 대리석 바 건너편에 서있고, 그녀의 등 뒤로 사람이 가득 들어찬 객석이 보인다. 왼쪽 위 구석의 삼각 그네와 초록색 양말을 보니, 관객은 지금 샹들리에 불빛 아래서 먹고 마시며 서커스를 즐기는 중인가 보다. 그러나 뚜렷하게 그려진 여인에 비해 객석 모습은 윤곽선이 흐릿하고 군데군데 흰 얼룩이 있다. 그림을 다시 잘 살펴보면, 사실은 금테를 두른 큰 거울이 여인 뒤에 걸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해 보였던 그림 속 공간은 알고 보니 거울과 바 사이의 비좁은 곳이었고,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은 그저 거울에 비친 허상일 뿐이었다. 실제로 그림 속에 서있는 인물은 그녀, 바텐더 한 명뿐이었던 것이다.
가슴이 깊게 파인 검은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인이 술병과 과일을 늘어놓은 대리석 바 건너편에 서있고, 그녀의 등 뒤로 사람이 가득 들어찬 객석이 보인다. 왼쪽 위 구석의 삼각 그네와 초록색 양말을 보니, 관객은 지금 샹들리에 불빛 아래서 먹고 마시며 서커스를 즐기는 중인가 보다. 그러나 뚜렷하게 그려진 여인에 비해 객석 모습은 윤곽선이 흐릿하고 군데군데 흰 얼룩이 있다. 그림을 다시 잘 살펴보면, 사실은 금테를 두른 큰 거울이 여인 뒤에 걸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해 보였던 그림 속 공간은 알고 보니 거울과 바 사이의 비좁은 곳이었고,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은 그저 거울에 비친 허상일 뿐이었다. 실제로 그림 속에 서있는 인물은 그녀, 바텐더 한 명뿐이었던 것이다.
- 에두아르 마네 '폴리베르제르의 바' - 1882년, 캔버스에 유채, 96×130㎝, 런던 코톨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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