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石의詩 모음

쓸쓸한 길 / 백석

yellowday 2012. 11. 13. 23:22

쓸쓸한 길

거적장사 하나 산(山)뒷 옆비탈을 오른다

아 -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산(山) 가마귀만 울며 날고

도적갠가 개 하나 어정어정 떠러간다

이스라치전이 드나 머루전이 드나

수리취 땅버들의 하이얀 복이 서러웁다

뚜물같이 흐린 날 동풍(東風)이 설렌다


쓸쓸한 길 / 백석

거적장사 하나 산(山)뒷 옆비탈을 오른다

아 -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산(山) 가마귀만 울며 날고
도적갠가 개 하나 어정어정 떠러간다

이스라치전이 드나 머루전이 드나
수리취 땅버들의 하이얀 복이 서러웁다

뚜물같이 흐린 날 동풍(東風)이 설렌다




이스라지천 : 앵두가 지천에 깔려 펼쳐져 모여 있는 곳.

머루전 : 머루가 많이 펼쳐져 있는 곳.
수리취 : 엉거시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야산에 자생하며 어린잎은 식용함.
복 : 수리취, 땅버들 따위의 겉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솜털.
뚜물 : 쌀을 일고 난 뿌연 물
yellowday 옮김

'白石의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은 갈대의 독백 / 백석   (0) 2012.11.13
고독/ 백석  (0) 2012.11.13
비 / 백석. 해질 무렵 어느 날 - 이해인. 산(山) 비/ 백석   (0) 2012.11.13
여승(女僧) / 백석  (0) 2012.11.13
통영(統營)/백석  (0)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