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統營)/백석
옛날엔 통제사(統制使)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港口)의 처녀들에겐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같이 말라서 굴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천희(千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집의 생선 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六月)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나렸다
yellowday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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