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 야후行詩

불변의흙, 착한 아저씨, 수선화, 청천리, 나그네, 이보소, 밝은 미소, 디지님, 사비나, 갈가마귀.

yellowday 2012. 11. 2. 13:44

불원천리 찾아 왔습니다
변함 없는 님이시기에
의중도 물어 보지 않은채
흙 속에 바람 속에 묻혀서 왔습니다.

착시 현상이 일어 난걸까
한참을 바라봐도 알 수가 없네
아지랑이 같기도 하고, 신기루 같기도 하고,
저녁 노을에 물이 든 안개 비 같기도 하고
씨앗들이 싹을 튀우는 고요한 움직임 같기도 하고 . . .봄이 오는 길목!

수도승처럼 고요한 모습으로
선서화 그리시나요.
화려하진 않지만 필묵으로 그린 심화(心畵)를요.

청명, 한식 되기 전에 고추 묘종 키워야죠
천하지대본은 농사 위에 더 있을까
리듬 잃지 않게 건강도 챙기세요.

나무 위에 걸린 구름 한 조각
그림자 드리운 미류나무 한 그루
네 이름은 뭐니? 그 나무 위에 앉은 조그만 새 한 마리.

이어진 우리의 우정의 다리
보이진 않지만 날마다 건너는 다리
소식 없어도 우린 꼭 건너야 할 다리.

밝게 비친 햇살 같은그대 미소
은 촛대의 향촉 같은 그대 미소
미어질듯 아픈 마음 달래 주는 그 미소는
소리 없이 다가 오는 고요한 그대 온기.

디게 블로그 잘 꾸며 놓았데요
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리 예쁘게 못합니다.
님의 솜씨는 가이 천상에 온 기분이었지요.

사마천의 후예인가 그대는!
비단 싣고 다니던 그 험한 실크로드
나비처럼 훨훨 날아 모두에게담아 주네.

갈대가 소리 내어 옷자락을 비비면
가을이 간다고 슬픈 노래가 된다
마중도 채 가기 전 잠시 들렸다 가는 계절
귀뚜라미 또르르르 목청이 잦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