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고호의 보리밭

yellowday 2011. 4. 1. 11:14




/ 오 정 환

까마귀의
매서운 주둥이로 물어다 놓은
햇볕 속

유인원 닮은
털 투성이 사내가 누워있다.

하늘은 노랗게
노랗게 소용돌이 치고

그 가운데로부터
이글거리는 불길의 수렁

아직 달아나지 못한
바람 자락 하나
길길이 펄펄 날뛰고 있다.

                                  yellowday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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